2022년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일본에서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난 19일 간사이TV와 후지TV 계열을 통해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방영 직후 한국과 일본 시청자 사이에서 전혀 다른 평가가 나오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작 주인공 박은빈이 만든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일본판 주인공 아시다 마나의 연기가 특히 비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구분 | 원작 | 일본판 |
|---|---|---|
| 어려워하는 공간 | 회전문 | 에스컬레이터 |
| 소울푸드 | 김밥 | 오니기리 |
| 인사법 | 우 투더 영 투더 우 | 미나미다 투더 미나미 |
| 주인공 연기 스타일 | 불안한 시선과 섬세한 동공 움직임 | 절제된 표정과 똑바른 눈 맞춤 |
한국 시청자의 아쉬움과 일본 시청자의 호평
한국 시청자들은 주인공 미나미의 시선 처리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꼽습니다. 원작의 우영우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듯한 불안한 동공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미나미는 상대방의 눈을 또렷하게 응시합니다. 말투도 상대적으로 평온해 보여서 자폐스펙트럼보다는 4차원 천재 캐릭터처럼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주변 인물의 절박한 감정선보다 주인공의 천재성을 부각한 만화적 연출과 과하게 밝은 조명이 극의 깊이를 희석시킨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반응이 다릅니다. 아시다 마나가 자폐스펙트럼의 특성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해서 그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원작 배우 박은빈의 연기를 존중하면서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일본 시청자에게 익숙한 법정물 스타일로 풀어낸 각색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첫 회를 직접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담긴 일본식 해석이었습니다. 같은 이야기인데도 한국과 일본의 생활문화가 녹아들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생활문화를 담은 세부 설정
원작과 일본판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공간과 음식 설정입니다. 우영우가 어려워했던 회전문은 미나미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바뀌었습니다. 2004년 일본 롯폰기 힐스에서 회전문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일본에서는 회전문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영우의 소울푸드였던 김밥은 미나미에서 오니기리로 바뀌었고, 속이 보여서 안심된다는 대사도 밥과 소금, 김으로 만든 단순한 오니기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절친과의 인사법도 우 투더 영 투더 우에서 미나미다 투더 미나미로 바뀌었습니다.
일본 시청자들은 이런 변화를 자국 생활문화에 맞춘 자연스러운 각색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한국 시청자들은 원작의 섬세한 설정이 단순해진 것을 아쉬워합니다. 이 차이가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잘 보여줍니다.
한일 드라마 교류의 흐름 속에서
이번 리메이크는 한일 드라마 교류의 흐름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본 인기 드라마 닥터X를 리메이크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방영 중이고, 한국과 일본 제작사가 함께 만든 작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공개된 메리 베리 러브는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 제작사가 공동 제작에 나섰습니다. 서로의 안방으로 들어간 드라마가 각국의 정서에 맞게 재해석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생긴 셈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 역시 원작의 외형을 얼마나 잘 가져왔는지보다 일본만의 색을 얼마나 잘 채웠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반응은 뜨겁습니다.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1위, 한국 넷플릭스에서는 5위에 올랐습니다. 간토 지역 기준 가구 시청률 7.4%, 개인 시청률 3.9%로 월요일 밤 10시 편성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입니다. 공개 전 예고편 조회수도 X에서 4000만 뷰를 넘겼을 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첫 방송의 자세한 반응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궁금한 이유
결국 이 작품의 성공은 원작을 얼마나 닮았는지가 아니라 일본판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첫 방송의 혹평이 이어질지, 아니면 아시다 마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평가를 뒤집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가 한국과 일본 시청자들의 서로 다른 눈높이를 확인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는 원작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A. 회전문이 에스컬레이터로 바뀌었고 김밥이 오니기리로 바뀌었어요. 일본 생활문화에 맞춰 세부 설정을 자연스럽게 각색했습니다.
Q. 일본에서도 평가가 좋은가요? A. 일본 시청자들은 아시다 마나의 절제된 연기와 일본 법정물 스타일의 각색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일본 넷플릭스 1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Q. 한국 시청자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원작 박은빈의 섬세한 자폐스펙트럼 표현과 비교하며 시선 처리나 연출의 깊이가 덜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