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는 특별한 역사 체험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군이 일본군을 물리친 봉오동 전투를 재현하며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고려인 동포 후손들과 지역 시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역사를 직접 느끼고 기억하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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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1주년, 고려인마을에 울려 퍼진 만세 함성
2026년 8월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 일대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로 가득 찼습니다. ‘역사를 이어가는 고려인마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행사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 차용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해 시민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고려인마을은 일제 강점기 연해주와 북간도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인 고려인 동포 약 7,000여 명이 모여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날 행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선조들의 역사를 직접 재현하고, 그 뜻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역사 체험의 장, 봉오동 전투 재현 퍼포먼스
이번 행사의 백미는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 재현 퍼포먼스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우비를 입고, 물총과 손 태극기, 태극 문양 우산을 들고 고려인마을 거리를 당당하게 행진했습니다. 일본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길목을 막아서자, 독립군 역할의 참가자들은 물총을 쏘고 비눗방울을 날리며 맞섰습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대한독립 만세’, ‘물럿거라’ 등의 함성이 터져 나와 100여 년 전의 뜨거운 항일운동 열기를 생생하게 되살렸습니다.
특히 볼에 태극기를 그려 넣은 어린아이부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한 행진은 엄숙함 속에서도 축제와 같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장군 흉상이 있는 다모아어린이공원에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외쳤고, 물총으로 박을 터뜨리며 ‘불멸의 영웅 홍범도’, ‘대한독립 만세’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음악과 공연으로 기리는 독립 정신과 디아스포라의 역사
거리 퍼포먼스에 이어 홍범도공원 잔디밭에서는 본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례와 독립운동 선열 및 고려인 선조들을 위한 묵념 후, 광주 고려인마을의 형성 배경과 발전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 소수의 고려인 동포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광주광역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고려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면서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월곡 고려인 문화관 개관, 홍범도공원 조성, CBS 고려방송 개국, 세계 고려인 동포 대회 개최 등 그 영역을 넓혀 왔습니다.
기념식 후에는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과 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 가무단, 빅토르 최 추모 밴드단이 참여한 기념음악회가 펼쳐졌습니다.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을 기리는 노래, 독립운동가 후손의 애환을 담은 공연, 고려인 동포들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전통 검무 등이 어우러져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광복절 기념식을 넘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와 강인한 한민족 정신을 기리는 문화예술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봉오동 전투 재현, 단순 체험이 아닌 역사 교육의 장
이번 행사에 독립군 역할로 참여한 한 학생은 직접 우비를 입고 행진하면서 마치 100년 전 독립운동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짧은 행진으로도 힘든데 당시 독립군은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을지 생각하게 되었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봉오동 전투 재현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청소년과 시민들이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직접 느끼고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습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준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뜻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행사를 통해 기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라나는 후세들이 대한민국 항일 독립운동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배울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인마을, 공동체 상생과 미래를 향한 발걸음
광복절 기념행사는 과거를 기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짐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독립은 혼자 할 수 없고 힘을 모아야 하는 것처럼, 고려인마을 역시 손님과 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인 만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차용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고려인마을을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한국 사회 정착, 그리고 강인한 한민족 정신이 살아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올해부터 동포 체류자격을 F-4로 통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약 5천 명이 전환했다고 설명하며 동포정책 지원 로드맵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80여 년 전 선조들이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면 해외에 살던 고려인들도 조상의 땅으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광산구 주민들이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받아줘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월곡동 고려인마을이 우리에게 고향이 되었다며, 아이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광복 81주년 기념행사는 고려인마을이 단순히 한인 동포들의 정착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역사와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잇는 중요한 문화·역사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고려인마을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며,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이어가길 기대해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광주 고려인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A: 광주 고려인마을은 광산구 월곡동에 있으며, 일제 강점기 연해주와 북간도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힘쓴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인 고려인 동포 약 7,000여 명이 모여 사는 공동체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고려인 동포들의 귀환이 이어지며 형성되었고, 2013년 전국 최초로 고려인 지원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Q: 고려인마을에서는 어떤 역사 문화 행사가 열리나요?
A: 매년 광복절에는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를 재현하는 거리 퍼포먼스와 기념음악회가 열립니다. 평소에는 월곡 고려인 문화관과 홍범도공원을 중심으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Q: 고려인 동포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무엇인가요?
A: 정부는 올해부터 동포 체류자격을 F-4로 통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고려인 동포들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동포정책 지원 방향과 관련한 로드맵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