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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을 사로잡다
2026년 9월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의 개성 넘치는 의상과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패션쇼 런웨이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전국 단위로 확대된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 대회의 현장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83개 팀보다 3배 이상 많은 총 275팀 643명이 참가했으며, 사전 관람 신청은 2000석이 몇 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주인공은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분한 대학생 전은슬 씨다. 그녀는 중부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졸업을 앞두고 나답게 획을 긋는 시간을 갖고 싶어 도전장을 냈다고 한다. 대상 상금은 300만 원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 구분 | 내용 |
|---|---|
| 대회명 |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
| 참가 규모 | 275팀 643명 |
| 결선 진출 | 25팀 |
| 대상 수상 | 전은슬 씨 (백자 잉어모양 연적) |
| 상금 | 300만 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
유물 찾기에서 시작된 특별한 도전
전 씨는 어떤 유물로 분장할지 정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소장품 1만 7292개를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살펴봤다. 평소 고라파덕이나 뚱이처럼 엉뚱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좋아했던 그녀는 비슷한 느낌의 유물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1만 7202번째 페이지에서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발견했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벼루에 물을 따를 때 쓰던 문방구다.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모습이 과거 급제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연적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유물이기도 하다.
재료비 4만원,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다
전 씨가 공개한 준비 비용은 주변을 놀라게 했다. 흰색 전신 의상 약 8000원, 아크릴 물감 3000~4000원, 페이스 페인팅 1만3000원 등 전체 재료비가 약 4만원이었다. 준비 기간도 단 3일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상 팀이 약 10일 동안 13만원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효율성이다.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 수상자가 사용한 재료비가 4만원에 불과해 화제가 되었다.
의상과 소품은 온라인 구매와 AI 도움을 받아 준비했다. 특히 전 씨는 신청 마감 1분 전에 겨우 참가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혀 더 큰 화제가 됐다. 12시 마감인데 11시 59분에 과제 제출하듯 신청했다는 것. 본선만 가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잉어가 되기 위한 몸부림
전 씨는 잉어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대회 전 매일 레그레이즈 200개, 플랭크 35초, 윗몸일으키기 80개를 했다. 운동을 계속하다 보니 5kg이 빠졌는데, 옷을 입어보니 너무 헐렁해서 문제였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통통해야 제 맛이 나기 때문이다.
결국 대회를 앞두고 마라샹궈, 쌀국수, 치킨, 피자를 매일 먹어 6kg을 다시 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1kg이 더 늘어난 몸무게로 무대에 올랐고, 유재석 씨는 방송에서 결국 1kg이 더 불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체중 조절 비화는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 준비 과정의 일화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대상 수상 순간, 그리고 무대 위의 감동
결선 무대에서 전 씨는 잉어가 펄쩍펄쩍 뛰다가 옆으로 누워 꼬리를 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발상도 뛰어났지만 런웨이할 때 실제 잉어가 강물을 뛰어오르는 모습 같았다고 극찬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전 씨는 최종적으로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취준생으로서 스스로 부족한 모습만 보였는데, 이번 수상으로 큰 용기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빛난 참가자들
이번 결선에는 배우 이희준 씨의 아내인 모델 이혜정 씨도 청동기 시대 간돌검으로 분장해 입선했다. 돌을 갈아 만든 단검인 간돌검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씨는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하면서 갈고닦은 시간이 있어 공감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두 달 반 동안 준비하면서 박물관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또한 경북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 사리장엄구를 구현한 ‘사리걸즈’ 팀, 반가사유상의 이대양 씨,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의 국보급사자들, 청동 방울의 무연모 씨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최우수상은 5팀, 우수상은 5팀, 입선은 14팀에게 돌아갔다.
수상 이후,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
대상 상금 300만원을 받은 전 씨는 어머니에게 리프팅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하고 친구들과 외식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재현한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기 있는 유물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국중박 분장대회 대상 수상 소식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643명의 참가자들이 보여준 창의적인 해석은 전통 유물이 현대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홍준 관장은 앞으로 국중박 분장놀이가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년 대회에서 더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재해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중박 분장놀이 대회는 어떤 행사인가요?
A: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대국민 참여형 행사로, 우리 문화유산을 분장과 의상, 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대회입니다. 2026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되어 총 275팀 643명이 참가했습니다.
Q: 대상 수상자는 어떤 유물을 재현했나요?
A: 중부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인 전은슬 씨가 조선시대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재현해 대상을 받았습니다. 재료비는 약 4만원이 들었으며 상금 300만원을 받았습니다.
Q: 전은슬 씨가 체중을 조절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요?
A: 네, 잉어의 통통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운동으로 5kg을 뺐다가 다시 6kg을 찌웠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대회 날에는 1kg이 더 늘어난 상태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