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비난 멈춰야 하는 이유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 가운데, 설영우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물론 멕시코전에서 실책성 장면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실책이 선수 개인의 문제인지, 감독의 전술적 강요에 의한 결과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아공전에서 드러난 전술적 붕괴를 보면, 선수 한 명을 탓할 일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집니다.

핵심 정리: 설영우 비난은 과하다

논란 포인트실제 상황
설영우 멕시코전 왼쪽 윙백 기용원포지션은 오른쪽인데, 옌스 대신 수비 안정감을 위해 억지로 왼쪽에 배치
손흥민 득점 부진 비난전술 부재로 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내려와서 공을 받아야 했음
남아공전 최악의 경기력쓰리백 전술 붕괴로 중원이 비고 역습에 무너짐. 선수보다 구조 문제

위 표에서 보듯, 설영우의 부진은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오른발잡이 선수를 왼쪽에 세우면 패스 방향과 신체 밸런스가 깨지고, 자연스럽게 실수가 늘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에 찾아가 ‘국대 은퇴’라는 극단적 비난을 하는 팬들의 행동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멕시코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설영우가 역습을 본다는 장면

멕시코전: 억지 포지션 변경이 부른 참사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쓰리백 전술을 가져갔습니다. 오른쪽 윙백이 주포지션인 설영우를 왼쪽 윙백으로 밀어넣었죠. 이유는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격 성향이 강해 수비 불안을 초래할까 봐였습니다. 하지만 설영우는 양발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선수입니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려면 몸을 돌리는 동작이 추가되고, 그 시간 동안 상대 수비가 이미 압박을 들어옵니다. 실제로 멕시코전에서 설영우의 크로스 성공률은 20% 미만이었고, 전진 패스 시도 중 3분의 1이 차단당했습니다. 선수 개인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만든 ‘못 뛰는 판’의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영우가 SNS에서 엄청난 욕을 먹었습니다. ‘국대 은퇴하라’, ‘왜 자꾸 실수하냐’는 악플이 수백 개 달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감독입니다. 왼쪽에 적합하지 않은 선수를 억지로 기용하면서 전술적 대안도, 훈련 과정에서의 조정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도 피해자였다

손흥민도 같은 맥락입니다. 1, 2차전에서 득점이 없다고 ‘돈만 받고 뛰냐’며 비난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전에서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간 직후 경기 흐름이 바뀌는 걸 보셨나요? 전방까지 공이 연결되지 않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내려와 중원에서 공을 받고 개인 돌파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74분 동안 슈팅 2개, 유효슈팅 1개에 그쳤습니다. 오현규의 기량이 부족한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술적으로 공을 전달할 루트가 없으니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손흥민은 그 고립을 해결해주는 선수였기에, 그가 없으면 경기가 더 무너진 겁니다.

남아공전: 전술이 완전히 붕괴된 경기

가장 충격적이었던 남아공전입니다. 명단상으로는 황인범과 백승호의 투볼란치였지만, 실제 빌드업 장면은 완전히 다르게 작동했습니다. 윙백이 너무 빨리 전진하면서 스리백만 뒤에 남았고,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은 수비진 쪽으로 내려오고 다른 한 명은 상대 압박에 고립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비진과 공격진 사이 거리가 40m 이상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빌드업이 성공할 리 없죠. 남아공은 몇 차례 역습만으로도 한국 수비 뒷공간을 계속 흔들었습니다.

해설위원들도 ‘전술이 없는 경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전반전 0-0은 잘 버틴 결과라기보다 이기혁의 육탄 방어와 김승규의 연속 선방이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습니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건 선수 개인 폼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쓰리백에서 중원이 비는 빌드업은 전술 훈련이 제대로 안 됐다는 증거입니다.

체코전은 잘 싸워서 이겼지만, 그 경기도 전술적으로 힘들었고 멕시코전은 개최국 상대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습니다. 그런데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32강 진출 확률이 90%에서 경우의 수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 부재 때문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왜 안 썼나?

홍명보 감독은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격적이라 수비 불안을 우려해 설영우를 왼쪽에 기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쓰리백 전술 자체가 무너지면서 수비가 더 불안해졌습니다. 옌스는 오른쪽 윙백에서 날카로운 크로스와 돌파 능력을 갖췄고, 설영우를 원래 포지션 오른쪽에 두는 게 훨씬 효율적이었을 겁니다. 감독의 선택이 경기장에서 어떤 구조로 작동할지 고민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감독이 져야 합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카타르나 아이티보다 공격 전술이 형편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 농사는 잘 지었는데, 감독이 그 농사를 망친 격입니다. 역대급으로 쉬운 조에서 남아공을 이기지 못한 건 선수들의 간절함 부족이 아니라, 감독이 만든 구조적 문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직 32강 탈락이 확정된 게 아니니 응원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전을 보고 나서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판이 잘못됐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에서라도 전술적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설영우를 원래 포지션에 놓고, 옌스와 조합을 맞추는 등 기본에 충실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리하며

설영우와 손흥민을 비난하는 것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꾼 잘못된 행동입니다. 선수들은 주어진 전술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나온 건 감독의 전술적 미스가 더 컸습니다. 남아공전의 참사는 전술 구조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감독이 책임지고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번 월드컵은 선수들만 희생당한 채 끝나게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설영우가 왜 왼쪽에서 뛰었나요?
    홍명보 감독이 옌스 카스트로프 대신 수비 안정감을 위해 설영우를 왼쪽 윙백으로 배치했지만, 주포지션이 오른쪽이라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 멕시코전 패배는 누구 탓인가요?
    설영우 개인 실수도 있지만, 전술적으로 부적합한 포지션에 배치한 감독의 판단이 근본 원인입니다.
  • 손흥민은 왜 득점이 없었나요?
    공격 전술 부재로 전방까지 공이 연결되지 않아 내려와서 공을 받아야 했고, 자연스럽게 슈팅 기회가 줄었습니다.
  • 남아공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뭐였나요?
    쓰리백 전술에서 중원과 수비진 간격이 너무 벌어져 빌드업이 불가능했고, 역습에 취약했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설영우를 오른쪽으로 복귀시키고 옌스를 기용하는 등 기본 포지션을 존중하는 전술로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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