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산나물, 두릅. 나무에서 자라는 참두릅과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독활)은 각각 독특한 매력과 재배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제철 동안만 맛볼 수 있는 이 특별한 봄의 선물을 제대로 알고, 키우고,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땅두릅과 참두릅, 무엇이 다를까
두릅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식물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무에 달리는 참두릅과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은 생김새, 재배법, 맛과 향 모두 확연히 다릅니다. 먼저 두 가지를 구분하는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땅두릅 (독활) | 참두릅 (나무두릅) |
|---|---|---|
| 자라는 곳 | 땅속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옴 | 두릅나무의 끝가지에 돋아남 |
| 재배 특성 | 한 번 심으면 5~10년 이상 수확 가능한 다년생 | 매년 나무에서 새순이 나는 방식 |
| 맛과 향 | 향이 진하고 독특하며, 연화 재배 시 부드러움 | 은은한 쌉싸름함과 아삭한 식감 |
| 주요 활용 | 나물, 숙회, 약용으로도 사용 | 대표적인 봄나물, 데쳐서 무침이나 장아찌로 |
땅두릅은 ‘독활’이라고도 불리며, 일반적인 나무 두릅과 달리 땅에서 솟아나는 새순을 채취합니다. 한 번 심어두면 수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요. 반면 참두릅은 봄이면 두릅나무에 돋아나는 어린순을 말하며, 그 싱그러운 향과 아삭한 식감이 봄의 대표 맛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땅두릅 키우기
딱 맞는 심는 시기와 방법
땅두릅 재배의 성공은 심는 시기에 달려 있습니다. 땅두릅은 추위에 매우 강해 땅이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이 적기입니다. 씨앗으로 키우면 발아율이 낮고 수확까지 2~3년이 걸리므로, 텃밭에서는 주로 ‘종근'(뿌리 줄기)이나 모종을 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중부지방: 서리가 끝나는 3월 25일 ~ 4월 15일 사이
- 남부지방: 중부보다 조금 빠른 3월 10일 ~ 4월 5일 사이
땅두릅이 잘 자라는 밭 만들기
땅두릅은 다년생 작물이라 한 번 심으면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자랍니다. 따라서 처음 밭을 준비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수입니다. 장마철에 뿌리가 썩지 않도록 물 빠짐이 좋은 사양토를 선택하고, 두둑을 높게(25~30cm)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기 최소 2주 전에는 퇴비(평당 10~15kg)와 유기질 비료를 넉넉히 주어 밑거름을 충분히 준비해 줍니다.
부드럽고 하얀 땅두릅을 수확하는 비결은 ‘연화 재배’에 있습니다. 햇빛을 직접 받으면 줄기가 초록색으로 변하고 식감이 질겨지므로, 이른 봄 새순이 올라오기 전 두둑 위에 흙을 20~30cm 정도 높게 북주기 하거나 검은 비닐로 빛을 차단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줄기가 길고 하얗게 자라며 향은 진하고 식감은 부드러운 최상급 땅두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확과 가을 관리가 중요해요
땅두릅 수확은 새순이 15~20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좋습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 사이가 적기이며, 이때가 식감이 가장 아삭하고 향도 좋은 시기입니다. 수확할 때는 줄기 끝부분을 칼로 살짝 베어내는데, 너무 깊게 자르면 다음에 올라올 새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심은 첫해에는 뿌리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수확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이 깊어 지상부의 줄기가 완전히 마른 후, 보통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에 지면 가까이에서 가지치기를 해줍니다.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잎과 줄기는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가지치기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잘라낸 줄기는 병해충 예방을 위해 밭 밖으로 치워주고, 퇴비를 넉넉히 얹어 월동 준비를 마무리하면 다음 해 봄에 더욱 굵고 실한 새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두릅, 맛있게 데치고 오래 보관하는 법
손질부터 데치기까지 한 번에
참두릅은 3월부터 5월 초까지가 제철이며, 특히 4월에 향이 가장 좋습니다. 구매할 때는 봉오리가 단단하게 닫혀 있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세요. 손질은 가시 때문에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가지가 붙어 있는 아래쪽 나무 부분은 잘라내고, 봉오리 아랫부분을 칼로 정리해 주면 됩니다.
데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넉넉한 물에 소금을 넣고 끓입니다. 소금은 쓴맛을 중화하고 선명한 색을 내주며, 미량의 독소 제거에도 도움이 됩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굵은 밑동 부분부터 먼저 약 20초 정도 담갔다가, 전체를 넣어 1분 내외로 살짝 데쳐줍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향과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니 주의하세요. 데친 후에는 바로 찬물에 헹궈 잔열로 인한 과도한 익음을 막고, 물기를 꼭 짜야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장아찌로 두릅 제철을 길게 즐기기
두릅의 짧은 제철을 아쉬워하는 분들에게 장아찌는 최고의 보관법입니다. 새콤달콤한 간장에 절인 두릅장아찌는 밥도둑 반찬이 됩니다. 장아찌 간장은 양조간장, 양조식초, 설탕을 섞어 끓이다가 약불에서 5분 정도 더 끓여 수분을 날려줍니다. 물을 넣지 않고 만드는 것이 곰팡이 방지와 오래 보관의 비결이에요. 손질하고 살짝 데친 두릅을 보관 용기에 가지런히 담고, 완전히 식힌 간장과 소주 약간을 부어주면 완성입니다. 실온에서 하루 숙성시킨 후 냉장 보관하면 오랫동안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두릅의 건강한 효능과 주의사항
두릅은 맛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봄철 보약입니다. 인삼에도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며, 특유의 향 성분은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 완화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두릅은 성질이 차가울 수 있어 소화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체질인 사람이 과하게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생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소금물에 데쳐 독성 성분을 제거한 후 먹어야 안전합니다.
봄의 정수를 담은 두릅을 제대로 즐기기
땅두릅과 참두릅, 두 가지는 비슷한 이름이지만 재배 방법부터 먹는 방법까지 각자의 특징이 뚜렷합니다. 텃밭이 있다면 한 번 심으면 오래 가는 땅두릅 재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고, 시장에서 참두릅을 구입해 손수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보는 것도 봄을 만끽하는 특별한 방법이 될 거예요. 두릅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쓴맛이 강한 엄나무순(개두릅)과 구별하는 법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참두릅은 순 전체에 잔가시가 있고 밑동이 붉은빛을 띠는 반면, 엄나무순은 잎이 크고 광택이 나며 가시가 굵고 큽니다. 짧은 봄, 향긋한 풍미와 건강 효능을 모두 갖춘 두릅을 제대로 알고 맛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