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추위가 길어져 2월 말이 다 되어서야 통도사 매화 소식이 들려왔어요. 지난주와 이번 주, 두 번에 걸쳐 다녀온 통도사의 봄 풍경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난 방문 때는 자장매가 막 피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만첩홍매와 분홍매가 절정을 이루고 있었죠.
통도사 매화 현황과 방문 정보
2026년 2월 3일 기준, 통도사의 매화는 자장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무에서 절정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방문 전에 확인하면 좋은 기본 정보에요.
| 구분 | 내용 |
|---|---|
|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
| 입장료 | 무료 |
| 운영시간 | 06:30 ~ 17:30 (변동 가능) |
| 주차료 | 대형 9,000원 / 중소형 4,000원 / 경차 2,000원 (산문매표소 주차장 무료) |
| 현재 매화 상태 | 자장매(영각 앞 홍매)는 거의 진 상태. 만첩홍매, 분홍매, 백매 등 경내 대부분의 매화가 절정. |
통도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개방 정보와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www.tongdosa.or.kr/
절정을 맞이한 통도사 매화 산책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능수매화가 반겨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만개한 모습을 봤어요. 분홍빛 꽃들이 아래로 늘어진 가지마다 가득해 마치 꽃 폭포 같은 느낌이었죠. 천왕문을 넘어서자마자 코를 스치는 은은한 향기가 지금이 절정임을 알려주더라고요. 천왕문 옆과 해장보각 주변에는 화려한 만첩홍매와 분홍매가 가득했어요. 꽃송이가 무겁게 휘어져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자장매에만 시선이 팔려 다른 매화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지난 방문과 달리, 이번에는 경내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매화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담장 옆이나 처마 밑, 계단 어귀에서도 예쁘게 핀 매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운암 산책과 장경각 탐험
매화 구경을 마치고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서운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통도사 주차장에서 서운암으로 가는 길에는 뜻밖의 친구들, 공작새들이 자유롭게 거닐고 있어요. 깃털이 짧은 편이지만 가끔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서운암 주변 산책로는 고요하고 물소리만이 정적을 깨는 아주 평화로운 공간이에요. 볕 좋은 곳에 놓인 된장 항아리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서운암에서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을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장경각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도자기로 구운 16만 장의 대장경이 미로처럼 쌓여 있어 신비로운 느낌을 줘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도자기로 구워 더 많은 수를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장경각의 물맛이 유난히 달다고 느껴졌던 것도 특별한 기억이에요.
방문 시 작은 팁
주말에는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니 가능하면 오전 일찍 방문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해요. 통도사 신평터미널에서 버스로 접근 가능합니다. 금강계단은 매일 오픈하는 것이 아니므로 특별히 보고 싶다면 공식 일정을 꼭 확인해야 해요. 산책로를 걷기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서운암까지 둘러보려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가는 게 좋아요.
통도사에서 맞이하는 봄
이번 통도사 방문은 매화라는 하나의 꽃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찰의 고요함과 산책로의 평화로움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자장매가 지고 나니 오히려 경내 전체에 펼쳐진 다양한 매화들의 아름다움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하는 지금도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으니, 절정을 조금 놓쳤다 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통도사와 서운암의 봄은 화려함과 고요함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니까요. 다음 목표는 통도사 주변의 다른 암자들을 순례해 보는 거예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시기, 통도사에서 나만의 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