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인데 무역장벽 걱정은 왜일까요

한국은행이 지난 9월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420억 8000만 달러, 약 57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합니다. 연초부터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2330억 9000만 달러에 달해 작년 동기 598억 2000만 달러의 약 4배에 이릅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성적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7월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7월 경상수지 흑자의 핵심 항목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7월 수치특징
경상수지420.8억 달러 흑자동월 기준 역대 최대
누적 흑자2330.9억 달러작년 동기의 약 4배
상품수지404.3억 달러 흑자역대 2위
수출1004.5억 달러65.3% 증가
수입600.2억 달러21.7% 증가
서비스수지19.7억 달러 적자여행수지 적자 전환
7월 경상수지 흑자

반도체가 이끈 상품수지와 수출 65% 급증

7월 경상수지 흑자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상품수지입니다. 상품수지 흑자는 404억 3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1년 전보다 65.3% 급증한 1004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가능해진 성과입니다. 상품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주변 기기 SSD가 344.5%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반도체가 176.3%로 뒤를 이었습니다. 석유 제품(35.7%)과 화공품(19.1%)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반도체 업황이 경상수지 전체 흐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별로는 중국(96.2%), 동남아(74.7%), 미국(69.1%), 유로 지역(55.6%) 순으로 수출 증가 폭이 컸습니다. 특히 중동 수출은 6월 -8.9%에서 7월 24.7%로 증가 전환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수입은 600억 2000만 달러로 21.7%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반도체 제조장비(60.1%)와 반도체(56.7%)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이 36.7% 증가했고, 원유(54.2%)와 가스(46.8%) 등 원자재 수입도 29.1% 늘었습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승용차(-25.4%)와 내구소비재(-6.6%)가 줄면서 3.0% 감소해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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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적자와 여행수지 전환

수출이 이렇게 활발한데도 7월 경상수지 흑자 속에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수지입니다. 서비스수지는 19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19억 3000만 달러)이나 전월(-12억 9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특히 여행수지가 6월 4억 4000만 달러 흑자에서 7월 3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해외여행 성수기와 공휴일 지정 효과로 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보다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출국자 수는 200만 5000명에서 241만 9000명으로, 입국자 수는 199만 3000명에서 209만 3000명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 7000만 달러에서 7월 43억 5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커졌습니다.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이 확대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25억 6000만 달러에서 38억 3000만 달러로 늘어난 덕분입니다. 해외 법인의 수익이 좋아지면 배당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는 소득이 늘어나 경상수지 개선에 보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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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내 주식투자 6개월 만에 순매수

7월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금융계정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03억 2000만 달러 늘어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 6000만 달러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 8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다만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모두 주식 중심으로 각각 135억 7000만 달러, 81억 7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입니다. 6월에는 316억 1000만 달러가 급감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59억 8000만 달러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국내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데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6개월 만입니다.

흑자 확대와 함께 커진 무역장벽 우려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만큼 무역 상대국의 견제도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66억 3000만 달러로 제조업 대국인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것보다 컸습니다. 한국보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은 나라는 중국뿐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219억 4600만 달러로 전망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 비율은 18.8%로 198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큰 폭의 흑자가 이어지면 상대국이 시장 개방과 투자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IMF는 이미 지난 7월 한국 경상수지가 중기 균형 수준을 상회한다고 판정했고, 한국은행도 내년 평가에서 한국이 과다 흑자국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카드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같은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번 흑자가 구조적 불균형이 아닌 반도체 호황의 일시적 결과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다자 협정을 활용한 대응 여지를 키워야 합니다. 내수와 서비스업을 확대해 상품 수출에 편중된 흑자 구조를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힙니다.

결국 7월 경상수지 흑자라는 좋은 성적표 뒤에는 상품수지의 약진과 서비스수지의 부진, 외국인 투자 흐름, 무역 압박 가능성이라는 여러 변수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표될 8월과 9월 수치에서도 반도체 흐름과 무역 환경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얼마인가요?
A: 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420억 8000만 달러, 약 57조 원입니다.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이며 월간 기준으로는 6월에 이어 역대 2위입니다.

Q: 경상수지 흑자가 큰 배경은 무엇인가요?
A: 반도체 수출이 176.3% 급증하는 등 수출이 65.3% 증가한 영향이 가장 큽니다. SSD와 석유 제품, 화공품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Q: 경상수지 흑자가 무역장벽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A: IMF가 한국 경상수지가 중기 균형 수준을 상회한다고 판정했고, 한국은행도 과다 흑자국 분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압박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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