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피해가 올해도 심상치 않습니다

2026년 10월 13일 현재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확산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주 남산과 불국사 주변, 외동읍 영지 일대까지 붉게 변한 소나무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길이 1mm 정도의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타고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니며 퍼뜨리는 병입니다. 감염된 나무는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가 막혀 급격히 말라 죽습니다.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최근 5년간 전국 피해 현황을 한눈에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560만 그루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경북이 약 254만 그루로 전국의 45%를 차지했고, 대구까지 합치면 피해가 전국 절반에 이릅니다. 경북의 연간 피해 고사목은 2022년 11만 3000여 그루에서 올해 79만 4000여 그루로 불과 4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피해는 계속 증가해 올해는 177만 그루나 발생했습니다.

연도전국 피해 고사목
2022년약 38만 그루
2023년약 107만 그루
2024년약 90만 그루
2025년약 149만 그루
2026년약 177만 그루

이 표에서 보듯 피해가 줄었다가 다시 커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피해목이 잠시 줄어들면 방제 예산도 함께 줄었고, 그 사이 재선충병은 더 넓은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전국 방제 예산은 2020년 543억 원에서 2022년 504억 원으로 줄었다가 피해가 다시 급증한 2023년 933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장기적인 차단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주와 포항을 중심으로 번지는 경북 피해

지난주 경주 남산 자락을 걷다가 푸른 숲 사이로 유난히 붉게 물든 소나무들을 보았습니다. 단풍이 든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잎이 아니라 나무 전체가 고사한 상태였습니다.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피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순간, 단순한 나무 병이 아니라 우리 산림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주변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민원을 넣었지만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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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공개한 피해 단계를 보면 전국에서 고사목이 5만 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 6곳 중 경북의 포항, 경주, 안동이 포함됐습니다. 고사목이 3만 그루 이상인 심한 지역에는 김천, 구미, 영덕, 성주, 칠곡, 고령이 이름을 올렸고, 대구 달성군도 같은 단계로 분류됐습니다. 감염 피해는 포항에서 청송과 영덕 방향으로, 경주는 울산과 영천 방향으로, 안동은 봉화와 영주, 예천을 거쳐 영양과 청송 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경기도까지 올라온 재선충병

재선충병은 더 이상 경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확인된 감염목이 약 11만 6000그루로 전년보다 67% 넘게 늘었습니다. 가평, 양평, 포천, 남양주, 광주 등 동북부 5개 시군에 전체 피해의 약 90%가 집중됐고, 가평과 양평은 고사목이 각각 3만 그루를 넘었습니다. 가평에서는 잣나무에 병이 돌면서 잣 생산량이 2010년 4천 톤에서 2024년 9톤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진 데다, 대형 산불 이후 고사목이 늘어난 것도 확산 원인으로 꼽습니다. 감염된 나무를 옮기거나 장작으로 쓰는 과정에서 재선충이 다른 지역으로 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을 포함한 재선충병은 한 번 퍼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앞으로의 방향

산림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호 가치가 높은 소나무 숲은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소나무 대신 병에 강한 다른 나무로 수종을 바꾸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포항과 경주, 안동 등 피해가 큰 지자체는 항공 방제와 감염목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며, 경북은 지난해와 올해 방제 예산을 1000억 원 규모로 늘렸습니다. 다만 포항의 경우 올해 약 300억 원의 방제비가 필요하지만 확보한 예산은 190억 원 수준이라 지방 재정의 한계가 뚜렷합니다.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청은 기존의 개별 방제에서 국가 주도의 광역 방제로 전환해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자체 경계를 넘어 퍼지는 병이기 때문에 지역 하나가 잘 막아도 옆 지역에서 다시 유입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방제 구역을 정하고, 피해 등급에 따라 나무 베기와 수종 전환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올해는 특히 경주 남산과 불국사 인근 같은 문화유산 지역에서 피해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푸른 송림이 사라지면 경관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토양 유실과 생태계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문제를 더 이상 남의 일로 보지 않고, 우리가 사는 지역의 소나무 숲이 붉게 변하는 징후를 발견하면 산림당국에 빠르게 알려야 합니다.

앞으로는 예찰과 방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고, 피해가 잠잠해졌다고 해서 예산을 줄이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미 감염된 나무는 베어내고 소각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소나무 숲이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지키는 일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도 크지만, 숲을 찾는 사람들이 감염 의심 나무를 신고하고 감염목 이동을 막는 작은 실천이 모이면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번 기회에 경주 소나무 재선충 병 발생 지역과 방제 현황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경주 남산에 소나무를 보러 가도 되나요?

A. 네, 탐방 자체는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은 방제 작업으로 출입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감염 의심 나무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산림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다시 살릴 수 없나요?

A. 현재로서는 감염된 나무를 치료하는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감염목을 빠르게 베어내고 태워서 재선충이 다른 나무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Q. 일반인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산에서 죽은 소나무나 잣나무를 함부로 옮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감염된 나무를 장작이나 운반 중에 이동하면 재선충이 새로운 지역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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