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나무 숲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된 나무가 말라 죽으면서 산림 경관이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전국 피해목은 560만 그루를 넘어섰고, 올해만 해도 177만 그루가 새롭게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1988년 이후 1조 8930억원을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쏟아부었지만 피해 지역은 오히려 수도권까지 확대됐습니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올해 감염목 | 177만 그루 |
| 최근 5년 피해 | 560만 그루 이상 |
| 항공방제 | 2023년 중단 후 내년 재개 예정 |
| 친환경 방제 | 천적 곰팡이 연구에서 회복 효과 확인 |
목차
왜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으로도 막지 못했나
소나무 재선충은 길이 1mm 정도의 작은 벌레이지만, 감염된 소나무의 물길을 막아 대부분 말라 죽게 합니다. 이 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라는 매개충이 옮기기 때문에 나무 한 그루만 살피는 것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과 함께 감염목 제거, 수종 전환, 항공 방제를 병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피해 정도에 따라 방제 방식을 달리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적용한 점, 감염 목재가 다른 지역으로 반출되면서 인위적으로 확산된 점이 큰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기존 방제 방식의 한계
| 방제 방식 | 특징 | 한계 |
|---|---|---|
| 예방나무주사 | 나무 내부에 약제 주입 | 효과가 2~3년에 그쳐 반복 필요 |
| 항공방제 | 헬기로 매개충 하늘소를 살충 | 환경단체 반대로 중단된 시기 있었음 |
| 감염목 벌채 | 감염된 나무를 베어 소각 | 나무를 살리지 못하고 생태계 훼손 |
| 수종 전환 | 소나무 대신 활엽수 심기 | 숲의 구성이 급격히 바뀜 |
특히 예방나무주사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을 매번 나무에 주입해야 해서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듭니다. 항공방제는 넓은 산림에 빠르게 살충제를 뿌릴 수 있지만, 생태계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감염목을 베어내는 방식은 확산을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이미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지는 못합니다. 이런 구조적 한계 속에서 2023년 항공방제가 중단된 것은 결정적이었습니다.
항공방제 중단이 부른 확산
산림 당국은 매년 여름 헬기를 띄워 매개충 하늘소를 잡는 항공방제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2023년 환경단체가 하늘소를 죽이는 것이 환경 파괴라며 중단을 요구했고, 방제가 멈췄습니다. 이후 이듬해부터 피해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하늘소는 살아남았지만 소나무는 죽어간다는 아이러니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산림청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내년부터 항공방제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을 보면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만으로는 부족하고, 매개충 관리와 감염목 차단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의 새로운 시도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연구도 활발합니다. 특히 나무를 베지 않고 살리는 친환경 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도 이제 단순 살충제에서 벗어나 나노입자, 천적 곰팡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나노입자 방제약의 등장
바이오 벤처기업 메디풀은 나노입자 기반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소나무 재선충에 직접 노출되면 세포막 손상과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 재선충을 죽입니다. 동시에 재선충이 먹이로 삼는 곰팡이와 사상균의 번식을 억제해 영양 공급원을 차단합니다. 나노입자가 소나무 물관 속에서 재선충의 침입 경로를 막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남 밀양의 한 농원에서 나노입자 방제약을 시범 살포했고, 이후 병 확산이 멈추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기존 화학 살충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나노입자 방식은 생태계 영향을 줄이면서 방제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천적 곰팡이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
또 다른 희망은 에스테야 베르미콜라라는 곰팡이입니다. 이 곰팡이는 소나무 내부에서 재선충에 달라붙어 죽이는 천적 역할을 합니다. 국립공원공단이 2022년 거제 화도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이 곰팡이를 주입한 소나무의 약 78%에서 회복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충남대 연구팀의 6년 추적 관찰에서는 접종 시기에 따라 최대 50%가 6년 뒤까지 살아남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생물학적 방제는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살릴 수 있어 탄소 흡수원을 보존하고 산림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올해 5월에는 진주와 곡성에서 정부 차원의 천적 곰팡이 예방제 검증 사업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이 화학 약품에만 머물지 않고 자연의 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제 방향과 우리의 역할
산림청은 2030년까지 재선충 발생 시군을 현재 170여 곳에서 80곳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감염목 제거와 수종 전환, 항공방제를 병행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소나무 숲은 어떤 방식으로든 확실히 지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방제는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방자치단체가 감염 목재의 반출을 철저히 차단하고, 산주와 지역 주민들이 방제 작업에 협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목재 자급률은 19%에 불과합니다. 산림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이 단순히 나무를 살리는 것을 넘어, 산림 생태계의 회복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외부 충격이 와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숲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방제입니다.
지속 가능한 방제가 답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은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나노입자 방제약은 기존 살충제의 부담을 줄이면서 재선충을 직접 공격합니다. 천적 곰팡이는 나무를 베지 않고도 병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항공방제 재개도 매개충 밀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지역별 피해 특성에 맞춘 방제 전략이 필요합니다. 경미한 지역은 철저한 감염목 제거로 박멸을 노리고, 피해가 심한 지역은 활엽수와의 혼합림 조성이나 천적 곰팡이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 개발과 실증 사업이 현장에서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40년 가까이 이어온 재선충과의 싸움은 쉽지 않지만, 이제는 베어내는 방제에서 살리는 방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소나무가 한반도에서 수천 년을 함께해 온 나무임을 기억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다시 설계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숲이 스스로 회복할 힘을 갖도록 돕는 방향으로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과 방제 정책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은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요?
A. 최근에는 나노입자 방제약과 천적 곰팡이를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나노입자는 재선충을 직접 죽이고 먹이 공급원을 차단하며, 천적 곰팡이는 나무 안에서 재선충을 억제합니다.
Q. 항공방제가 다시 시작되면 피해가 줄어들까요?
A. 항공방제는 매개충 하늘소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2023년 중단 이후 피해가 급증했던 경험을 고려하면 내년 재개는 확산을 막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소나무를 베지 않고 방제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A.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천적 곰팡이 연구에서 감염된 소나무의 회복 효과가 확인되었고, 나노입자 방제약도 현장 실증에서 확산 차단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검증 사업을 확대하면 더 많은 나무를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