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씨의 증조부 친일 의혹이 연일 이어지면서, 가수 전범선 씨가 과거 고백한 ‘전범선 친일파 후손 고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명인들의 친일 가족사 대응 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범선 씨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성찰이 무엇인지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전범선이 고백한 아픈 가족사
전범선 씨는 지난 4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5대조가 구한말 친일 반민족 행위자였던 소설가 이인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헐버트 박사의 삶에 감명을 받아 역사 공부에 매진했고, 귀국 후 관련 재단에서 일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집안의 아픈 내력을 전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양가집 규수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집안 어른들은 이 사실을 일절 숨기고 살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그는 이인직의 모든 소설을 찾아 읽으며 고뇌를 거듭했고, 결국 그 깊은 상처를 작가적 창작(創作)의 에너지로 승화시켰습니다.
충격에 휩싸인 그는 처음엔 부정하려 했지만, 이내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택하는데요. 저서의 모티브가 된 일화에서는 여성 인권이라든지 신분제 폐지를 주장한 개화기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새삼 발견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널 수 없는 금지된 강을 넘은 것이 분명하다고 냉하게 평가했습니다.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 역사적 기록으로서 겸허하게 증언하는 태도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범선 씨는 조상에 대한 미안함과 재산에 대한 미안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만큼, 조상의 잘못을 애써 덮지 않고 대중 앞에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그가 이렇게 아픔을 짊어지고 고백을 결심하며 던진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은근한 울림을 던집니다. 특히 이번 하영 배우의 증조부 안상호 친일 행적 논란은 진정한 사죄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하영 씨 논란이 시작되었을 때 대중이 보인 분노의 메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수 전범선 친일파 후손 고백을 다시 끄집어 내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좀 더 명확하게 읽힙니다. 한쪽은 수평선이 아른거릴 만큼의 삶을 반성하지만, 다른 한쪽은 수도 없이 봐온 위선적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영 측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증조부가 친일파라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고,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하며 “확인 과정이 부족했다”고 저자세로 수습하는 등 여론 몰이를 했습니다. 이에 반해 이지아씨는 조부의 잘못된 행적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으며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며 강경한 대응을 보였고, 강동원씨는 침묵 대신 영화 ‘1987’에 출연해 보은의 자세를 보여주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들이 물고 있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부의 아픈 가족력에 대해 완벽하지 않아도 태연하게 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입니다.
역사학을 전공한 아티스트로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대한민국 근대사를 배우고 무게를 짚어보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범선 친일파 후손 고백”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그가 직접 고른 장치인 셈인데요, 이 기사는 시한부를 선언하고 다시는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는 부유하고 명망 좋은 집안 출신 부모를 둔 스타들의 사과문이 줄을 이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피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가 자유롭지 못한 목소리로 자신들이 속한 위치에서 정직해지고자 하는 용기입니다. 전범선 씨의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그리고자 하지 않는 그들을 판단하고 미래에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되자는 일관된 기준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역사 공부가 더 필요한 이유이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어 과오를 되새기고 싶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역사적인 것이다
반성적 해석 없이 흘러온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태평양의 무인도에나 살 것 같은 조부모의 세대는 갑자기 이 땅에 강탈당하고 소외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이 친일 행위를 했더라도 우리는 그 후손들을 매정하게 몰아세우기보다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태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부끄러운 역사가 아닌 바꿀 수 없는 현재를 개척해 나가는 고민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축적된 기록과 사료를 바탕으로 더 이상 이념 논쟁이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방관하지 말고 조상의 잘못을 미화하는 일이 없도록, 여전히 어두운 길을 걷고 있는 하영 배우의 미숙한 모습에 실망하여 큰소리로 공격하기 이전에, 정작 우리들은 똑바로 서서 과속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하루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칼럼을 쓰기 위해 며칠 동안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조작된 것은 아닌지 인터넷을 정독했습니다. 진실에 다가가는 일은 쉽지 않았고, 검색을 할수록 역사의 아이러니에 두통까지 질렀습니다. 하지만 알아야 이깁니다. 막연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팩트감각이라도 갖고 남의 말에 휩쓸리지 않는 잣대를 가지자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연스러운 화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즐거운 연예인 뉴스에서 자꾸만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위기의 순간일수록 자성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사실을 직시할 용기는 필요합니다. 이것을 단순한 흥밋거리로 치부하다간 우리는 또 하나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민족사의 시궁창에서는 그 누구도 원치 않게 희생양이 되어버릴 테니까요.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때 그것이 가장 훌륭한 애국이자, 약자에 대한 가장 확실한 예의가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오늘 주제인 전범선 친일파 후손 고백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독자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분들의 잘못된 행보를 반면교사 삼아 내 생활에 바짝 다가올 일만은 아닐 거라 기대합니다. 물끄러미 하늘만 쳐다보기보다는, 당장 조금 거리를 좁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벽은 가장 깊은 밤에 찾아온다고 내일의 태양을 기대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전범선 씨의 꾸밈없는 고백 이후에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나요?
A: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 ‘전범선의 한국사 테라피’라는 도서를 발행하며 자신의 지난 금지에 대해 누가 묻지 않아도 기꺼이 털어놓으며 역사 공부를 독려했습니다. 근현대사는 물론 우리가 놓치기 쉬운 시대정신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Q: 하영 씨 사건의 진위를 떠나, 대중이 기억해야 할 것 같은 중요한 것은?
A: 중요 자산은 조상을 성역시하는 태도가 아니라 기록과 사실에 기반한 역사 인식일 것입니다. 선조에 대한 현명한 예의는 온전한 가방끈이 아닌 정의에 대한 의지와 멋있는 실천이며 따라서 과오를 미화하지 않는 성숨한 겸손함이 드러나야 합니다. 적당한 기회가 될 수 있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Q: 친일 반민족 행위자 후손 여부로 인한 차별받아 마땅한가요?
A: 우리나라는 과거 청산의 미흡함과 반민주 행위자에 대한 사죄가 불명확하게 넘어간 역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죗값을 치르는 범죄자와는 다르게 후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득권을 이용해 영향력을 미치거나 역사를 왜곡할 때 강한 의견이 따르는 것이며, 개인의 노력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