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거래소가 저PBR 기업 151 명단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코스피 96곳과 코스닥 55곳이 이름을 올렸고, 이들 기업의 평균 PBR은 0.25배에 그쳤습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장이 기업의 장부 순자산보다도 회사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저평가 논란이 이어졌던 상장사가 어디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이번 저PBR 기업 151 명단은 단순히 PBR이 낮은 기업을 모은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오랜 기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온 기업을 추린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표로 핵심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공표 대상 | 코스피 96개사, 코스닥 55개사 |
| 선정 기준 | 최근 3년간 업종별 누적 PBR 하위 비율 |
| 코스피 기준 | 업종별 하위 25% |
| 코스닥 기준 | 업종별 하위 10% |
| 평균 PBR | 0.247배 |
| 공표 기간 | 2027년 5월 4일까지 |
명단은 오늘 2일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KIND 밸류업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증권사 HTS와 MTS에도 저PBR 기업 표시가 붙습니다. 투자자들이 평소 거래하는 화면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한 조치입니다. 관련한 업종별 세부 내용은 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목차
저PBR 기업 151 명단에 오른 대표 기업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현대제철은 PBR 0.19배, 한화생명은 0.27배, 롯데쇼핑은 0.17배, 롯데케미칼은 0.18배, 이마트는 0.15배를 기록했습니다. 규모가 크고 사업 기반이 탄탄한 기업조차 순자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소재 업종 기업이 23개사로 가장 많았고, 산업재 22개사, 자유소비재 18개사, 필수소비재 12개사 순으로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고려제강, 동일산업, 세아홀딩스, 영풍, 태광산업 등이 소재 업종에 이름을 올렸고, LX홀딩스, 대한해운, 코오롱, 한진이 산업재 업종에서 선정됐습니다. 넥센, 롯데하이마트, 일신방직도 자유소비재 업종으로 분류됐습니다.
코스닥에서는 KCC건설, 원익, 슈피겐코리아, 한국캐피탈, 동원개발, 아이디스홀딩스, 선광, 대한약품 등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인 중견기업이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정보기술 업종에서 모베이스, 세중, 에이치케이 등 17개사가 선정됐고, 산업재와 헬스케어 업종에서도 각각 10개사가 명단에 올랐습니다.
개선계획을 공시하면 명단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번 저PBR 기업 151 명단은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최근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업종별 하위 기준을 충족한 기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체 후보는 코스피 115개사와 코스닥 70개사로, 모두 185개사였습니다. 여기서 지난달 22일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개사는 공표 대상에서 빠지면서 최종 151개사로 확정됐습니다.
첫 발표인 만큼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에는 1년 동안 공표 면제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실제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62개사였지만, 최근 12개 반기 연속 또는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저PBR 요건에 해당한 15개사는 면제가 불가능했습니다. 나머지 13개사는 애초 저PBR 선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공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거래소 컨설팅과 기관투자자 주주관여 강화
한국거래소는 저PBR 기업 151개사 전부를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기업별 저PBR 원인을 분석하고 목표 설정과 개선 계획 수립을 돕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개선계획을 제출하지 못한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저평가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거나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금융위원회도 기관투자자가 저PBR 기업에 대한 주주관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모범사례를 발굴하는 작업을 추진합니다. 기관투자자가 경영진과의 대화, 개선 요구, 의결권 행사 등에 실제로 참여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한 명단 공개를 넘어, 투자자가 기업가치 개선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명단 공개 이후 남은 과제
다만 PBR만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판단하기에는 업종별 사업 환경과 경기 흐름 차이가 너무 큽니다. 경기 침체나 산업 구조 변화 때문에 저평가된 기업과 지배구조 문제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기업을 같은 기준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 명단 공개가 기업에 부정적인 낙인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단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일회성 주주환원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신사업 발굴을 통한 성장 기반 확충과 투명한 지배구조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합니다. 거래소와 금융위원회도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와 성과를 꾸준히 점검해야 합니다.
이번 변화가 만드는 새로운 시장 흐름
저PBR 기업 151 명단 공개는 국내 증시에서 오랫동안 지적된 저평가 문제를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 스스로 개선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시장의 감시를 받고, 투자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주가가 오르는 것보다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지배구조가 함께 개선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기회가 기업에게는 일시적인 압박이 아니라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더 투명한 정보로 판단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저PBR 기업으로 선정되면 불이익이 있나요?
A: 직접적인 불이익은 없습니다. 다만 명단이 공개되고 거래 화면에 표시되면서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시장의 관심과 압박이 커질 수 있습니다.
Q: 명단에서 제외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공표 대상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저PBR 요건에 해당한 기업은 개선계획을 내도 면제가 어렵습니다.
Q: 저PBR 기업 주식은 투자 가치가 있나요?
A: 낮은 PBR이 반드시 저평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업종 특성과 수익성, 지배구조, 자산 활용도를 함께 살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