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헤이그로 떠났던 이준 열사. 대한제국 최초의 검사였던 그가 순국한 지 119년 만에 후배 검사들의 뜻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로 오늘날 대한민국 검사들이 입는 법복입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에 새로운 법복이 전시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롭게 채워졌습니다.
이번 소식은 단순한 전시물 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검찰의 뿌리이자, 정의와 조국 사랑을 몸소 실천한 이준 열사의 정신을 후배들이 기리고 계승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기념관에는 특사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양복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실제 검사들의 법복으로 바뀌면서 열사의 또 다른 면모가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준 열사는 누구인가
이준 열사는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검사입니다. 1896년 조선 최초의 근대적 법률 교육기관인 법관양성소를 1기로 졸업하고 한성재판소 검사 시보로 임명되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수습 검사에 해당하는 자리였죠. 그는 강직하게 법을 집행해 백성들 사이에서 ‘법을 지키는 신’이라는 뜻의 ‘호법신’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출생 | 1859년 |
| 주요 활동 | 한성재판소 검사 시보, 헤이그 특사 |
| 순국 | 1907년 7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 |
| 칭호 | 호법신 |
1907년에는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고종의 밀명을 받고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헤이그로 파견되었습니다. 일본의 방해로 회의 참석은 실패했지만, 각국 기자들을 만나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하며 대한제국의 처지를 알리는 장외 외교전을 벌였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그해 7월 14일, 숙소였던 드용호텔에서 47세의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이번에 기증된 이준 열사 법복은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검사 후배들이 자신들의 상징인 법복을 열사에게 바친다는 것은, 단순히 옷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의 정신과 뜻을 이어받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법복 기증, 그 19년의 약속
이번 법복 기증은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습니다. 검찰은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이던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검사인 그를 기리기 위해 법복을 기증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당초에는 열사가 검사로 활동하던 당시의 법복을 재현하려 했지만, 사진과 사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고증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당시 법복 대신 현재 검사들이 입는 법복을 전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3일, 드디어 그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박진성 법무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비롯한 검사들이 직접 법복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주네덜란드 대사관에 파견된 김대현 법무관과 현지에서 유학 중인 검사 등 총 5명의 검사가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법복을 전달받은 이준 열사 기념관은 1995년 개관 이후 31년간 전시되어 온 특사 당시의 양복을 내리고, 새 법복을 전시했습니다. 기존 양복은 열사의 생전 마지막 활동 모습을 담은 역사적 자료로, 이제는 자료관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입니다.

기념관을 지켜온 부부의 감회
이번 행사에 가장 큰 감동을 받은 분들은 바로 이준 열사 기념관을 30년 넘게 지켜온 송창주 관장과 이기항 이준 아카데미 원장 부부입니다. 이 부부는 이준 열사가 숨을 거둔 드용호텔 건물을 사재를 털어 매입해 1995년 기념관을 열었습니다. 송 관장은 “119년 전 순국한 이준 열사가 후배들이 가져온 법복을 입게 됐다”며 “역사의 또 다른 매듭이 지어져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 역시 “31년 전 이곳의 문을 열며 이준 열사의 흉상을 제막했는데, 순국 119년이 지난 오늘 검사 후배들이 찾아와 법복을 입히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이준 열사의 정신이 유럽 땅에서도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입니다.
이준 열사의 정신, 세계로
송 관장은 “암스테르담에 안네 프랑크의 집이 있다면, 헤이그에는 이준 평화 박물관이 있다는 걸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 열사의 정신을 국민, 특히 젊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배울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박진성 부원장은 “나라와 검찰이 할 일을 두 분이 해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번 이준 열사 법복 기증은 단순한 전시물 교체가 아닙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 검사의 숭고한 뜻을 후배들이 잇고, 그 정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다짐의 상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준 열사의 이야기를 통해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준 열사에 대한 더 자세한 소식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준 열사가 정말 최초의 검사인가요?
A: 네, 1896년 법관양성소를 1기로 졸업하고 한성재판소 검사 시보로 임명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검사로 기록됩니다. 강직한 법 집행으로 ‘호법신’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Q: 왜 이번에 법복을 기증하게 되었나요?
A: 2007년 순국 100주년을 맞아 검찰이 법복 기증을 약속했지만, 당시 법복 자료가 없어 고증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현재 검사들이 입는 법복을 전달하게 되었고, 19년 만에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Q: 기존에 전시되어 있던 양복은 어떻게 되나요?
A: 31년간 전시된 특사 당시 양복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자료관으로 옮겨 보관됩니다. 대신 그 자리에 새 법복이 전시되어 열사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