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합의 원유 수송 급증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의 물결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으로 수개월간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이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를 통해 다시 열리자 세계 원유 수송이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마지막 주 통계를 보면 해협 통과 선박 수와 원유 수송량이 전주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간한 6월 마지막 주 국제공급망리스크 모니터링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전주 16척에서 43척으로 168.8% 급증했으며, 특히 원유운반선은 전주 0척에서 13척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원유 수송량은 32만 DWT에서 422만 DWT로 무려 1218.8%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구분6월 넷째 주6월 다섯째 주증감
총 통항량16척43척+168.8%
원유운반선0척13척신규 진입
원유 수송량32만 DWT422만 DWT+1218.8%

이 수치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의 실질적 이행이 세계 물류 공급망에 어떤 숨통을 틔워주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원유운반선이 한 척도 다니지 못하던 상황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대형 유조선이 속속 해협을 건너며 에너지 수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셈이죠.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의 배경과 경과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는 지난 6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무료 항행을 전면 승인한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후 같은 달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려 전 세계 선박들이 다시 걸프만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죠. 이 합의 직후 한국의 대형 해운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 4척과 HMM의 컨테이너선 다온호 등이 잇달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수송 루트를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면서 중동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고, 이후 알려진 바와 같이 미·이란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한때 무산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양측의 신뢰 부족과 이란 내 강경파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반발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8월 현재, 새 항로 협상과 중재 시도

오늘(2026년 8월 3일) 이스라엘 채널12의 보도와 이란 관영 매체의 반응은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의 미래를 가르는 막판 줄다리기가 한창임을 시사합니다. 채널12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했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을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타협안은 기존의 경로와 달리 이란 해역을 진입점으로 삼고 오만 해역으로 나가는 새로운 루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이란 강경파의 보장 문제가 남아 있지만, 중재국 카타르가 혁명수비대의 존중을 확보하려 노력 중입니다.

반면 이란 외교부는 이러한 보도를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오만과의 항로 실무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새로운 운항 경로가 양측의 주권과 이란의 국익을 보장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만도 이 방안에 동의한 상태입니다. 결국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의 핵심은 여전히 정치적 신뢰와 기술적 세부 사항에 매여 있지만, 협상이 깨지지 않고 진행된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에너지 시장과 국내 해운에 미친 영향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가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단연 유가 안정입니다. 해협 봉쇄로 인해 푸자이라항의 초저유황연료유(VLSFO) 벙커 가격은 부산 대비 무려 1.6배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6월 마지막 주 기준 벙커 가격 차이는 435.75달러로 전주보다 31.0달러 낮아졌지만, 여전히 부산의 약 1.6배인 1166.5달러를 기록해 걸프 인근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원유 공급 경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래 호르무즈 우회로로 쓰이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얀부항 주간 원유 수출량은 365만t으로 전주 대비 14.8% 감소했습니다. 반면 파나마 운하를 통한 원유 통항량은 225만 DWT로 6.1% 증가하며 중동 셔틀 수송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이는 전쟁 전 자유롭던 글로벌 오일 물류가 다시 숨통을 찾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국내 해운사들에게도 이 합의는 수익성 회복의 기회가 됐습니다. HMM과 장금상선 등이 초기 통과에 성공함으로써 한-중동 노선이 재개됐고, 컨테이너 물동량도 덩달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보험료 인상과 위험 수당 때문에 보수적인 운항을 이어가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호르무즈 재개방이 가져올 변화와 전망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입니다. 지난 4개월간의 봉쇄로 국제 유가는 치솟고,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2%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제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가 안착된다면 원유와 가스, 비료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부담도 한층 누그러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은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합의가 이행되면 다시 완화적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오만을 중재자로 한 새 항로 설정은 이란의 강경파를 설득할 수 있다면 장기적 안정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란이 주도하는 해역 진입과 오만 쪽 출구라는 구조는 양국의 주권을 동시에 존중하는 묘수입니다. 다만 하산 가슈가비 이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의 말처럼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이란 대표단이 무스카트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말은 아직 완전한 합의가 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작년 2월 말 시작된 충돌 이후 긴장이 완화되는 흐름은 뚜렷하며, 선박 통항량 증가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는 단순한 군사적 휴전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같은 무역 의존 국가에게는 원유 도입 단가 안정, 해운 물류 예측 가능성 회복이라는 직접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불씨가 남아 있지만, 오만과 카타르의 중재, 그리고 미국과 이란의 실리적 접근이 계속된다면 호르무즈의 파도는 점차 잔잔해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미·이란 호르무즈 합의 이후 원유 운반선 통행이 완전히 재개됐나요?
A: 6월 말 기준 원유운반선 13척이 통과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완전한 항로 개방은 오만과의 새 항로 협상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에나 실현될 전망입니다.

Q: 이란 혁명수비대가 다시 해협을 막을 가능성은 없나요?
A: 이란 강경파의 반발이 변수지만, 카타르가 중재하며 혁명수비대의 합의 존중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해협 봉쇄가 재발할 확률보다 점진적 안정화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Q: 국내 해운 기업들은 어떤 이득을 보고 있나요?
A: HMM과 장금상선이 초기 통과에 성공하면서 중동 노선의 물동량이 회복되고, 해상 운임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연료비 부담이 줄면서 원가 경쟁력도 개선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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