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은사자상 이창동 감독의 귀환 그리고 관객의 질문

2026년 9월 21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의 언론시사회는 특별한 자리였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그리고 화상으로 참석한 전도연까지 함께 하며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준비 단계부터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개봉 전에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항목내용
감독이창동
출연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전도연
개봉일2026년 9월 23일
넷플릭스 공개일2026년 11월 6일
수상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이 영화는 2009년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동자 파업, 진압 사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이들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현실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여러 질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고민도 함께 녹아 있는 영화다.

8년 만의 귀환, 이창동 감독의 새로운 도전

이날 이창동 감독은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닥친 문제를 단순하게 다루기보다 여러 겹으로 쌓인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특히 해고 노동자와 계급 갈등,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윤리와 태도,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함께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10여 년 전 대량 해고와 파업, 강제 진압 사건을 겪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아 이 영화를 구상했지만, 당시에는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정직하게 이해하고 그릴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동 문제가 단순히 해고와 파업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의 근본적인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고,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비로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타인의 삶을 조명하는 데 필요한 윤리적 태도에 대한 고민은 이창동 감독이 평생 직면해 온 질문이라고도 인정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빛난 은사자상의 의미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한국 영화 최초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이전에 2002년 ‘오아시스’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24년 만에 대상 부문에서 다시 은사자상을 품었다. 이로써 이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총 두 번의 은사자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감독은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상은 결과물일 뿐이고, 상보다는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와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베니스였다는 점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이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님에도 관객들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잘 느끼고 반응해 줘서 다행이고 기뻤다고 고백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의 깊이

이번 영화에는 이창동 감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탄탄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이창동 감독 작품에 출연하며 ‘이창동 페르소나’라는 별명에 걸맞은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전도연은 ‘밀양’ 이후 19년 만에 이 감독과 재회했는데, 미국 일정으로 언론시사회에는 화상으로 참석해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인성과 조여정은 이창동 감독과의 첫 작업으로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조인성은 베니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이 일제히 사인을 요청해 당황했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전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베니스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번 촬영이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힐링 되는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원래 현장에서 “OK” 사인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세상에 완벽한 OK란 없고, 답은 배우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를 촬영할 때 윤정희 선생님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OK” 사인을 시원하게 해드리며 도와드렸고, 이후 고집할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가능한 사랑’에서는 배우들과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은 덕분에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가 던지는 우리 사회의 질문

가능한 사랑 은사자상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의 문제를 단순히 사회적 이슈로만 담지 않는다. 그들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 그 시선 자체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다. 조인성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돈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캐릭터를 그런 불편한 친절함을 내포한 인물로 접근했다고 한다. 설경구는 베니스에서 이 영화를 두 번째로 관람한 뒤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촬영하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감정이 복받쳤다고 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단순하지 않으며 여러 복잡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영화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이끈다. 이창동 감독은 “이건 제가 평생 하고 있는 질문”이라는 말로 이 작품의 근원을 설명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의 윤리와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관람 포인트와 개봉 정보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극장 개봉 후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스크린에서 관람했을 때 더욱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극장 개봉 기간을 놓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감독 스스로도 “쉽고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한 번의 관람으로 모든 의미를 파악하기보다 여러 번에 걸쳐 음미해야 할 영화다. 영화가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는 물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호흡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능한 사랑이 남긴 의미

이번 작품은 단순히 은사자상이라는 영예를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가능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를 통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이 그 질문을 함께 곱씹기를 바랐다. ‘가능한 사랑’은 과거의 아픈 사건을 소재로 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다. 이 영화가 우리 영화계에 어떤 울림을 남길지 기대해 보면서,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 보시기를 권한다.

각 배우와 감독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보셔도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능한 사랑’은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가요?
A: 실제 2009년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동자 파업, 진압 사태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다만 특정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해고 노동자의 입장과 다큐멘터리 감독의 입장을 대비해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Q: 이창동 감독의 어떤 작품을 먼저 봐야 할까요?
A: 이창동 감독의 대표작인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을 추천합니다. 특히 이번 영화와 연결 지어 본다면 ‘오아시스’와 ‘밀양’이 가장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은사자상은 어떤 의미의 상인가요?
A: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심사위원대상 모두 은사자상으로 불립니다. 이창동 감독은 과거 감독상을 받았고, 이번에는 심사위원대상에 해당하는 상을 받았으며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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