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들의 추모와 진실을 향한 외침

서울의 가을밤, 보라색 나비 브로치를 가슴에 단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2026년 10월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시민추모대회가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시민, 정부 인사까지 약 1,500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실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번 4주기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기간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더 뜻깊은 자리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는 희생자 160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참사 이후 구조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던 상인 한 분이 공식 희생자로 인정되면서 숫자는 159명에서 16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름이 불릴 때마다 광장에는 깊은 숨소리와 함께 조용한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그 이름 하나하나가 곧 한 사람의 삶이었고, 가족의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 서울을 감싼 추모의 흐름

추모 행렬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작됐습니다. 참사 현장인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는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네 종교가 함께하는 추모 기도회가 열렸고, 이슬람 신자 유가족이 쿠란을 낭독하며 서로 다른 국적과 종교를 넘어선 연대를 보여줬습니다. 흰 국화꽃을 내려놓고 눈물을 닦는 시민들의 모습, 서로를 꼭 껴안고 등을 토닥이는 유가족들의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을 전했습니다.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태원역에서 서울역을 지나 서울광장까지 걸었습니다. 이 거리는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희생자들이 마지막으로 걷던 길을 함께 걸으며 그들의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시민추모대회에서는 가수 김사월, 이한철의 추모 공연과 평화의나무합창단의 합창이 이어졌고, 차가운 날씨에도 광장은 애도의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행사일시장소
추모 기도회와 헌화10월 24일 오후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시민추모대회10월 24일 오후 5시 30분서울광장
정부 공식 4주기 기억식10월 29일 오전 10시 29분광화문광장

네 번째 가을, 유가족이 전한 말

이번 추모대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 공식 초청을 받은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5명도 함께했습니다. 이란에서 먼 길을 찾은 희생자 어머니는 이 깊은 슬픔을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고, 어떤 추모 행사도 떠나간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태원 참사가 달력 속의 슬픈 하루로만 남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진실과 정의, 미래를 위한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국적과 살아온 곳은 달라도 가족을 잃은 아픔은 같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네 번의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아이들의 빈자리는 단 하루도 익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 다음 세대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말속에는 4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그리움과 책임감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서울 곳곳에는 보라색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라색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상징색으로, 시민들은 작은 브로치 하나로도 추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에 놓인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는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처럼 보였습니다. 참사 현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사람들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에 참여하거나,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헌화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사과와 진상 규명 약속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추모대회에 참석해 정부를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지난해 정부 합동 감사에서 드러난 대응 체계의 총체적 부실과 책임자 징계 미흡에 대해 유가족의 절박한 목소리에 충분한 답을 드리지 못한 점을 인정했습니다. 앞으로 진상이 명백하게 밝혀지도록 수사와 특조위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유가족의 뜻을 모아 지방정부와 시민사회와 함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추모 시설을 조성하고, 희생자 추모를 위한 재단 설립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사의 기록과 교훈이 온전히 보존되고 전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재난 예방과 대응 체계를 철저히 개선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다만 유가족들은 사과와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수십 건의 신고와 구조 요청에도 왜 어느 기관도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는지, 긴박한 순간에 왜 구조가 지연되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는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대책회의는 정부가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들의 피해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인 치료와 회복, 생계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현재의 재난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미래의 생명을 지키는 책임을 묻는 날이기도 합니다.

추모를 넘어 진실을 향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기간이 연장되었지만 이제 남은 시간은 1년입니다. 유가족들은 남은 기간 동안 성역 없이 모든 진실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애도의 장을 넘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가 함께 약속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4주기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소식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는 29일 오전 10시 29분, 광화문광장에서는 정부 공식 기억식이 열립니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추모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보라색 옷을 입고 참석하거나, 흰 국화꽃을 들고 찾아가거나, 잠시라도 그날의 아픔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를 지나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이었고, 친구이자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네 번의 계절이 지나도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고, 그리움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잊지 않음이 만드는 더 안전한 세상

이번 4주기 추모대회를 정리해 보면, 기억과 연대, 그리고 책임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기억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과 유가족의 눈물 속에서, 연대는 시민들과 외국인 유가족이 함께 걸은 행진 속에서, 책임은 정부의 사과와 진상 규명 요구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특조위 조사가 남은 1년 동안 충실히 이루어져야 하고, 생존 피해자와 구조자에 대한 지원이 이어져야 하며,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이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 4주기가 단순히 슬픔을 반복하는 날이 아니라,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함께 요구하고, 행동할 때 희생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태원 참사 4주기 공식 추모식은 언제 열리나요?
A. 오는 10월 29일 오전 10시 29분 광화문광장에서 열립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보라색 옷이나 국화꽃으로 추모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Q. 외국인 유가족도 이번 추모에 참여했나요?
A. 네, 10개국 희생자 유가족 35명이 정부 초청으로 방한해 시민추모대회와 특조위 간담회 등 일정에 참여했습니다.

Q. 특별조사위원회 조사는 얼마나 남았나요?
A. 조사 기간이 연장되어 약 1년이 남았습니다. 남은 기간 성역 없는 진실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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