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하는 자리라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 MBK 연합이 맞붙은 감사위원 선임 표대결은 고려아연 주가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총의 핵심을 먼저 표로 정리했다.
| 구분 | 내용 |
|---|---|
| 주총 안건 | 독립이사 4명 선임, 감사위원 1명 선임 |
| 현재 이사회 | 최윤범 측 9명, 영풍 MBK 측 5명 |
| 최대 승부처 | 감사위원 백인규 대 박유경 |
| 핵심 제도 | 분리선출 감사위원, 3% 룰 |
| 주요 쟁점 | 회계 전문성 대 독립성, 원아시아펀드 의혹 |

목차
감사위원 1명이 왜 이렇게 중요할까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재 최윤범 회장 측 9명, 영풍 MBK 측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주총에서 독립이사 4명을 선임하면 양측이 2명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아 최 회장 측 11명, 영풍 MBK 측 7명의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문제는 감사위원이다. 영풍 MBK가 추천한 박유경 후보가 선임되면 최 회장 측 과반은 유지되지만, 그동안 최 회장 측 인사로만 채워졌던 감사위원회에 균열이 생긴다. 감사위원회는 이사의 직무 수행을 감독하고 회사 재무 상태와 업무를 조사할 수 있는 기구다. 개별 감사위원의 권한은 제한적이지만, 감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조사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 집행이나 대규모 거래의 적정성이 도마에 오르면 고려아연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추천한 감사가 선임된 뒤 지배구조 문제가 본격적으로 검토됐고, 이후 이사회 구성이 바뀌면서 회사 전체의 흐름이 달라진 사례가 있다. 그래서 이번 감사위원 선임을 단순한 한 자리 싸움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 MBK의 공방전에서도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 반복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기존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의 판단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 들어오는 감사위원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백인규와 박유경, 어떤 후보인가
두 후보 모두 상법이 요구하는 회계 재무 전문가 요건을 갖췄지만 경력의 방향은 사뭇 다르다. 백인규 후보는 한미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회계 전문가다. 한국 딜로이트그룹에서 이사회 의장과 ESG센터장을 지냈다. 박유경 후보는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회사인 APG자산운용에서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와 거버넌스 업무를 맡았던 지배구조 전문가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에서 한국 워킹그룹 의장을 10년간 지냈고, 국민연금 ESG위원회와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제정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 비교 항목 | 백인규 후보 | 박유경 후보 |
|---|---|---|
| 전문 분야 | 회계와 재무 | 지배구조와 책임투자 |
| 주요 경력 | 딜로이트 이사회 의장 | APG자산운용 임원 |
| 강점 | 재무제표 검증 능력 | 경영진 견제와 독립성 |
| 우려 사항 | 딜로이트 실사 참여 이슈 | 국내 기관 표심 부족 |
| 주요 지지 | ISS, 글래스루이스 등 | 한국ESG기준원,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국내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한국ESG연구원 등은 백 후보의 회계 전문성에 무게를 뒀다. 한국ESG기준원만 독립성 측면에서 박 후보를 지지했다. 해외 연금 중에서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이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의 선택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자문사 권고는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려아연 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3% 룰이 고려아연 주가에 미치는 영향
이번 표대결에서 최 회장 측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3% 룰 때문이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뽑을 때는 지분이 많은 주주라도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해 최대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대주주인 영풍 MBK 측의 지분은 42% 수준이지만 의결권은 크게 줄어든다. 반면 최 회장 일가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지분율 자체는 영풍 MBK 측이 앞서지만, 실제 의결권 기준으로는 최 회장 측에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제도적 변수는 표 대결 결과를 좌우하고,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 주가도 출렁일 수 있다.
여기에 원아시아펀드 투자 논란과 국세청 세무조사 이슈가 겹쳐 있다. 영풍 MBK 측은 최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비상장 기업들에 고려아연이 사실상 단독 출자한 펀드의 자금이 흘러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 측은 펀드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투자 판단을 했다고 반박한다. 금융당국은 회계 기준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런 의혹들은 단순히 소송전으로 끝나지 않고 고려아연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재료다.
ESG기준원도 기존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의 판단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바라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선임 결과가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표 대결의 승패를 떠나,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고려아연 주가 향방과 투자자가 봐야 할 지점
오늘 임시주총은 단순한 이사 선임 절차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지배구조 개혁을 시험하는 자리로도 읽힌다. 집중투표제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가 실제로 안착하는지,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이번 표 대결을 통해 드러난다. 고려아연 주가가 단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기느냐다. 1대 주주와 2대 주주 중 누가 이기느냐보다, 어떤 이사회가 구성되느냐가 고려아연 주가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양측이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받아들이고, 감사위원회가 경영진의 전횡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고려아연 주가가 기업 본질가치에 가깝게 평가받을 수 있다. 오늘 표 대결 결과와 향후 이사회 움직임을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늘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어떤 안건이 다뤄졌나요?
A.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졌습니다. 감사위원 선임이 최대 승부처였습니다.
Q. 3% 룰이 왜 중요한가요?
A.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영풍 MBK 측 지분이 많아도 의결권이 줄어 최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의결권 자문사들은 어떤 권고를 했나요?
A. 대부분 백인규 후보 선임을 권고했습니다. 한국ESG기준원만 박유경 후보를 지지했고, 해외 연금 중에서는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이 박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