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앞두고 배우 하영 씨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이 큰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에는 이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른바 ‘친일파 스캐너’라는 사이트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글을 쓴 지금은 2026년 8월 18일이며, 이 논란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단순히 유명인 한 사람의 과거사를 넘어, 자신의 가문과 역사적 인물의 관계를 확인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같은 본관을 가진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보여주는 이 서비스는, 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불러일으키고 있을까요?
배우 하영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가문이 의사 집안이라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였던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포함된 기록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고, 소속사는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과거와 역사적 책임을 어디까지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불붙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 개발자가 만든 ‘친일파 스캐너’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 사이트의 사용 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이용자가 자신의 성씨와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 본관과 관련된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자료의 기반은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공적 정보 1만 90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결정한 명단 1006명입니다. 여기에 위키백과와 위키데이터 등의 자료를 결합하여 본관 정보를 보완하고, 공개된 인물 사진까지 활용했다고 하니, 단순히 텍스트 나열이 아닌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SNS에서는 이 서비스를 통해 확인한 검색 결과를 캡처하여 공유하는 움직임이 거대하게 일고 있습니다. 같은 본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이 확인되었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친일 관련 인물이 검색되지 않았다며 안도하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검색 결과에 친일 인물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가문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가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처럼 ‘친일파 스캐너’는 단순한 정보 제공 도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출하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같은 성씨와 본관이라는 사실이 혈연관계를 입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관은 성씨의 계통과 연고지를 나타내는 전통적인 분류 체계일 뿐이며, 동일 본관에 속한 모든 사람이 하나의 직계 혈통으로 연결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하나의 본관 안에서도 여러 계통과 파가 나뉘고, 시조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검색 결과에 특정 인물이 등장했다고 해서 이용자 개인이나 가족이 해당 인물과 직접적인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자료의 해석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검색 결과에는 동명이인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고,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오른 인물이라 하더라도 그 행적의 정도와 성격이 모두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의 관점으로 과거 인물의 행적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단편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후손에게 조상의 행적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결국 ‘친일파 스캐너’의 확산은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얼마나 쉽게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대한 역사 기록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편리한 검색 도구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검색 결과가 주는 정보의 황홀함에 빠져 무분별하게 타인을 평가하거나, 반대로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족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들추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이해하는 소중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번 ‘친일파 스캐너’ 열풍은 우리 모두가 역사와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기록된 과거는 숙명처럼 따라다니며, 우리는 그 기록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단순한 검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보다 깊이 있는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냉철하게 바라보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친일파 스캐너’ 서비스는 현재도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국가 기관의 검증을 거친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색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거나 개인의 판단에 사용할 때는 그 정보의 출처와 한계를 분명히 인지하고, 만약 가족의 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족보나 가승과 같은 더욱 정확한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기록물
국가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주요 역사 기록물을 디지털화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친일파 명단이나 독립유공자 기록 외에도 다양한 근현대사 자료를 찾아볼 수 있어,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번 기회에 국가기록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탐색해보는 것도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는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A: 포털 사이트에서 ‘친일파 스캐너’라고 검색하면 개인 개발자가 만든 웹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비공식 서비스이므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른 유사한 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으니 이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검색 결과에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나왔는데, 저와 직접적인 혈연관계인가요?
A: 절대 아닙니다. 같은 성씨와 본관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큰 계보에 속한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하나의 본관에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있고, 그 안에서도 수많은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검색 결과만으로 혈연관계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의 지적처럼 동일 본관이 직계 혈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Q: ‘친일파 스캐너’가 공식적인 국가기관의 서비스인가요?
A: 아닙니다. 이 서비스는 개인 개발자가 국가보훈부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등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비공식적인 웹사이트입니다. 자료의 신뢰성은 높지만, 모든 정보가 완벽하게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