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글과 숫자가 더해진 웹사이트 링크가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바로 개인 개발자가 만든 ‘친일파 스캐너’라는 사이트로,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내 선조가 독립운동을 했는지 아니면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있었는지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불과 하루 만에 수만 명이 몰리며 서버가 터질 뻔했다는 후기도 나왔습니다.
이번 친일파 스캐너가 주목받게 된 데는 지난 7일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하영 씨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녀는 증조부부터 아버지,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자랑스럽게 말했는데요. 그러나 방송 이후 증조부인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는 기록이 공개되면서 하루아침에 ‘친일 후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습니다. 이 정보가 전국민적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자신의 가문도 확인해보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친일파 스캐너의 인기에 불을 붙였습니다.

목차
친일파 스캐너란 무엇인가?
친일파 스캐너는 국가보훈부가 공개한 독립유공자 공적 정보 1만 9059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확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1006명의 명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용자가 성과 본관을 입력하면 해당 인물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제작자는 개발을 하면서 위키데이터와 위키백과의 자료를 추가로 결합해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같은 본관 내에서도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
|---|---|
| 서비스명 | 친일파 스캐너 |
| 데이터 규모 | 독립유공자 1만 9059명, 친일반민족행위자 1006명 |
| 데이터 출처 | 국가보훈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
| 주요 기능 | 성씨·본관 기반 인물 조회 |
실제 검색해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검색 결과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방송인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전현무 씨의 본관인 전주 이씨의 경우를 보면 정약용과 함께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여러 인물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일부 본과들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다수 포함되면서 신청자들이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이 결과 공유는 온라인 평가전으로도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이 한쪽에 치우침이 없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하영 씨의 본관인 순흥 안씨의 경우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등 굵직한 독립운동가들이 28명이나 나온 반면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도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이처럼 한 겨레의 아픔 속에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교훈이 담기는 셈입니다.
이용방법
| 단계 | 이용 방법 |
|---|---|
| 1단계 | 인터넷 포털에서 ‘친일파 스캐너’를 검색 |
| 2단계 | 사이트 접속 후 성(姓氏)과 본관을 선택 |
| 3단계 | 조회 버튼을 누르면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을 동시에 확인 |
상당히 단순한 구조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회가 끝나면 화면 아래로 공유버튼이 자동 생성되면서 본인만의 결과를 각종 SNS에 올릴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유입되고 서로의 결과를 비교하면서 수다를 떠는 콘텐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검색 결과의 해석, 유의할 점은?
핵심은 여기부터입니다. 친일파 스캐너의 인기가 길어지면서 결과물의 해석을 두고 전문가들의 조언과 당부의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같은 성과 본관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동일가문이 실제 친인척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핵심인데요. 하나의 본관 안에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이 넘는 인구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회된 인물이 그대로 나의 직계 조상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 나아가 조선시대 이후 부계와 모계 그리고 배우자 가문과의 연을 고려한다면 본인의 가계와 무관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한 이 사이트가 활용한 공적정보는 독립유공자에 한정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관련된 각종 다양한 이력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적 데이터가 수정 및 보완될 수 있으며 본인이 사담으로만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더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공식 자료를 직접 찾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내용의 이해를 위하여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서 상세 정보를 조회하시면 조금 더 정확한 자료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주 방영된 한 예능 프로에서 하영 씨는 증조부 덕분에 자랑스럽게 의사의 꿈을 꾸게 됐다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사이트가 나왔고 많은 사람이 번역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사람 일에 대고 100년 전의 일을 꼬나지 말라는 말조차 조심스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당시 사람도 세대의 목소리를 온전히 다 듣지 못했을 텐데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지혜는 아직 시대에 없거나 미처 의식하지 못한 편견을 깨고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각 가문의 살아 있는 역사와 과거를 두고 선뜻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청춘을 바치고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의 정신에 한 번 더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힘으로 지켜온 광복절, 잘 보냈는지 떠올려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검색 결과 본관에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나왔는데 저까지 연대해도 되나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3조 제3항에 따르면 국민은 자신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를 이유로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조상의 일을 가지고 지금 세대를 판단하려는 시도는 당연한 선을 넘는 일입니다.
Q. 이 사이트의 데이터는 100% 정확한가요?
A. 국가보훈부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신력 있는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일제강점기 기존의 정치적 성향, 자료 누락 가능성 등의 문제로 모든 친일인사들의 명단이 반드시 전수조사되었는지에 대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Q.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는 누가 만든 것인가요?
A. 해당 서비스를 운영중인 개인 개발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에게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방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차별화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