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특별한 타종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종을 울리며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자리인데요. 평소에도 새해 첫날이면 수많은 시민이 모여드는 보신각 종소리는 우리에게 단순한 시간 알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은 보신각 종의 의미와 함께, 종이 인류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보신각 종은 조선 시대부터 도성의 문을 열고 닫는 신호로 사용되며 백성들의 삶을 지켜온 역사적 유물입니다. 현대에는 해마다 새해와 광복절, 제야 등 국가적 기념일에 타종하여 국민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올해 광복절 기념 행사는 8월 1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됩니다. 탑골공원에서 출발해 승동교회, 태화관 터, 김상옥 의거 터를 탐방한 뒤 보신각으로 이동해 타종 행사를 관람하는 일정입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9인이 직접 종을 울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타종 행사입니다. 오후 3시부터 30분간 진행되는 타종은 시민들이 함께 광복의 기쁨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타종 후에는 인근 운현궁에서 목판으로 태극기를 찍고 색칠하는 체험도 이어질 예정이며, 오후 7시부터는 광복절 기념 콘서트가 열려 퓨전 국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보신각 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물이지만, 세계 곳곳에는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한 종들이 존재합니다. 최근 출간된 이재태 교수의 『세계의 종 이야기』는 30여 년간 수집한 1만여 점의 종 가운데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종을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시대의 증언자’로 바라봅니다.
종의 역사는 인류 문명만큼 오래되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황제가 종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3000년 전 바빌론 유물에서도 종이 발견됩니다. 성경 출애굽기에는 제사장의 예복에 종을 달라는 내용이 등장할 정도로 종은 오래전부터 신성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처음에는 신을 부르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점차 공동체를 모으고 시간을 알리는 도구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종이 시대의 문화와 가치관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결혼하는 부부에게 아름다운 유리종을 선물했고, 이후 영국에서는 이를 ‘웨딩종’이라 부르며 결혼 선물로 주고받는 풍습이 유행했습니다. 이 종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당시 중산층 문화와 가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입니다.
또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기념 종에는 생맥주 네 잔을 나르는 전통 의상의 여성이 조각되어 있어 지역 축제와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프랑스 장인들이 만든 치즈 테마의 원숭이 탁상종은 생활용품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종은 전쟁의 기억도 담고 있습니다.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종이 무기로 녹아 사라졌지만, 전쟁터에 버려진 탄피와 철조각을 녹여 새로운 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철십자훈장을 손잡이로 단 종은 인간의 상처와 회복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종은 신과 인간, 권력과 백성, 공동체와 개인을 이어주는 매개체였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 알림음이 종소리를 대체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새해를 여는 보신각 종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성당의 종소리에서 위안을 얻고, 오래된 학교 종소리를 들으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저자는 종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 ‘소통’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도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시대와 시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것입니다. 보신각 종이 울릴 때 우리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 소리는 국가의 아픔을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노래합니다.
광복절 당일 보신각을 찾는 시민들은 타종 행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습니다. 8월 14일과 15일에는 청계천 모전교에서 광통교 일대에서 ‘책 읽는 맑은 냇가’가 열리고, 서울도서관에서는 광복절 기념 특별전시가 진행됩니다.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해 광복절은 보신각 종을 중심으로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축제에 가깝습니다. 독립운동 현장을 걸으며 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타종 소리에 맞춰 광복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종소리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은 단순한 금속의 진동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억과 감동이 담긴 소통의 언어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보신각 종의 의미와 역사
보신각 종은 원래 조선 초기 도성의 통행금지를 알리던 시계탑 종이었습니다. 성종 시절 설치된 이후 여러 차례 화재와 재건축을 겪으며 현재의 자리에 자리잡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시계탑이 철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1946년부터 다시 타종을 시작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보신각 종은 국보 반열에 오를 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는 시민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광복절 타종은 국가의 독립을 기리고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보신각 종은 단순한 구리 합금이 아니라, 민족의 기억과 정체성이 담긴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타종 행사는 보통 전문 타종수와 시민 대표가 함께 참여합니다. 올해 광복절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직접 나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타종 시간은 약 1분여로, 한 번의 울림이 여운을 오래 남깁니다. 시민들은 소리가 울리는 동안 잠시 숨을 멈추고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다짐합니다.
세계 속 종의 다양한 이야기
이재태 교수의 책은 종을 통해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읽어냅니다. 고대의 종에서부터 현대의 기능성 종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각 종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상징을 풀어냅니다.
| 시대 | 종의 용도 | 대표 사례 |
|---|---|---|
| 고대 | 종교 의식, 신성한 소리 | 바빌론 유물, 성경 기록 |
| 중세 | 도시 시계, 공동체 안내 | 교회 종, 시청각 종 |
| 근대 | 산업 혁명, 교통 신호 | 구급차 종, 소방차 종 |
| 현대 | 기념과 통합 | 보신각 종, 전자 차임 |
특히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종은 귀족의 전유물에서 시민들의 일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탁상종은 귀족과 중산층 가정에서 하인을 부르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학교 종이나 역 종은 공동체의 시간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자는 종소리가 절대 권위와 함께 평화, 사랑, 소통을 상징한다고 강조합니다. 과거에는 종소리가 통제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현대에 와서는 기념과 축하의 의미로 변모했습니다.
보신각 종에 대한 궁금증
보신각 종을 처음 관람하는 시민들이 자주 궁금해하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Q: 보신각 종의 무게는 얼마나 되나요?
A: 보신각 종은 무게가 약 19톤에 달하며, 높이는 3.18m입니다. 보기보다 훨씬 묵직한 실물을 직접 만나보면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됩니다.
Q: 광복절 외에도 타종 행사가 열리나요?
A: 네, 새해 첫날 제야 종 타종이 가장 유명하며, 그 외에도 국가 기념일이나 특별한 국민적 축하의 날에 보신각에서 타종 행사가 열립니다.
Q: 보신각 종은 직접 볼 수 있나요?
A: 보신각은 서울 종로에 있으며 평소에도 외관과 주변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종 행사 날에는 내부 친견 기회가 있기도 하니 서울시 문화행사 소식을 미리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올해 광복절 타종 행사의 자세한 일정은 를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