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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파트를 덮친 불청객, 갈색여치
며칠 전 남양주 다산동 아파트 단지가 갈색 곤충 떼로 뒤덮였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주민들은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개체에 놀라고, 심지어 무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사실 이 곤충은 익숙한 귀뚜라미나 꼽등이가 아니라 ‘갈색여치’라는 토종 곤충이다.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도심까지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아래 표에서 주요 특징을 먼저 정리해 봤다.
| 구분 | 내용 |
|---|---|
| 종류 | 메뚜기목 여치과 토종 곤충 |
| 크기 | 25~40mm (손톱 크기) |
| 색깔 | 암갈색~흑갈색, 배 아래 연두색 |
| 날개 | 퇴화되어 날지 못함 |
| 활동 | 주로 밤, 불빛에 모여듦 |
| 식성 | 잡식성, 과일·채소·다른 곤충 |
| 출몰 시기 | 5월~8월, 7월 절정 |
이 표만 봐도 일반 곤충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날개가 퇴화해서 날지 못하는 대신 뒷다리로 훌쩍훌쩍 뛰어다니고, 밤이 되면 가로등이나 아파트 불빛을 따라 몰려든다. 그래서 베란다 창문이나 현관문 틈새로 쉽게 들어온다.

꼽등이·귀뚜라미와 헷갈리지 말아야
갈색여치를 처음 보면 ‘꼽등이 아니야?’ ‘귀뚜라미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혼란을 호소하는 글이 많았다. 하지만 세 종은 생김새부터 생활 방식까지 완전히 다르다.
| 비교 | 갈색여치 | 꼽등이 | 귀뚜라미 |
|---|---|---|---|
| 등 모양 | 평평 | 곱사등처럼 굽음 | 납작 |
| 날개 | 짧게 있음 | 없음 | 길게 있음(소리 냄) |
| 몸색 | 어두운 갈색 | 황갈색 | 짙은 검은색 |
| 점프력 | 높이·멀리 뛰지만 무거움 | 매우 높고 빠름 | 짧게 깡충 |
| 울음소리 | 길고 날카로움 | 소리 못냄 | 귀뚤귀뚤 일정함 |
| 서식지 | 풀숲, 낙엽, 하천가 | 축축한 곳, 지하 | 땅 위, 돌 틈 |
가장 확실한 구분법은 등 굽은 모양과 날개 유무다. 꼽등이는 등이 낙타처럼 휘었고 날개가 아예 없다. 귀뚜라미는 머리가 둥글고 몸이 납작하며 검은색인 데 비해, 갈색여치는 어두운 갈색 바탕에 배 아래쪽이 연한 초록빛을 띠는 경우가 많다. 사진으로 한 번 확인해 두면 실제로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왜 갑자기 도심에 나타난 걸까
갈색여치는 원래 산과 들에서 살던 곤충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단지에서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기후변화: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땅속 알의 부화율이 높아졌다. 따뜻해진 봄·여름은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해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 도시 녹지 증가: 아파트 단지 조경, 공원, 하천변 산책로가 늘면서 먹이와 은신처가 풍부해졌다. 특히 왕숙천 같은 하천 인근은 습하고 풀이 무성해 갈색여치가 살기에 최적이다.
- 빛 공해: 갈색여치는 강한 불빛에 끌리는 주광성이 있다. 밤에 환하게 켜진 아파트 조명과 가로등을 따라 이동하다가 창문과 베란다에 달라붙는다.
올해는 특히 6월이 예년보다 서늘했다가 7월 들어 갑자기 폭염이 찾아오면서 성충이 한꺼번에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도 내가 사는 아파트 15층 베란다 방충망에 갈색여치 한 마리가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살펴보니 확실히 귀뚜라미보다 크고 다리가 길었다.
사람을 문다? 진짜 위험한 점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갈색여치가 사람을 물어도 되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 수 있다. 작은 펜치 같은 턱으로 피부를 꽉 깨물기 때문에 출혈이 생기고 따가운 통증이 느껴진다. 다행히 독은 없지만 입안에 세균이 많아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실제로 산림청 자료에도 “갈색여치는 호전성이 강해 위협을 느끼면 문다”고 명시되어 있다. 물렸을 때는 즉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고 소독 연고를 발라야 한다. 부기가 심하거나 열이 나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맨손으로 잡으려 하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집에서 바로 실천하는 확실한 퇴치법
한 번 집 안으로 들어오면 골칫거리가 따로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굳이 방역업체를 부르지 않아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첫째, 유입 경로를 원천 차단하라
갈색여치는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몸을 비집고 들어온다. 베란다 창틀 아래쪽 물구멍이 특히 취약하다. 다이소 등에서 파는 물구멍 방충망 스티커를 붙이면 간단히 막을 수 있다. 또한 창문과 창틀 사이의 모헤어(털)가 마모됐다면 교체하거나 틈새 차단 패드를 추가로 설치하자. 실외기 배관이 지나가는 구멍도 빈틈없이 메워야 한다.
둘째, 야간 조명을 최소화하고 블라인드를 쳐라
갈색여치는 불빛을 따라 이동한다. 밤에 베란다 불을 켜두면 창문에 벌레가 우르르 달라붙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진 후에는 베란다 불을 끄고, 실내 불빛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블라인드나 커튼을 내려주자. 이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유입률이 확 줄어든다.
셋째, 잔류성 살충제를 창틀에 뿌려둬라
일반 모기향이나 에프킬라로는 외골격이 단단한 갈색여치를 잡기 어렵다. 델타메트린이나 퍼메트린 성분이 포함된 잔류형 살충제를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해 창틀과 베란다 난간에 미리 분무해 두면 효과가 오래 간다. 다만 반려동물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 집 안으로 들어온 개체는 파리채로 내리치지 말자. 몸속에 연가시 같은 기생충이 있을 수 있고, 짓누르면 악취가 나면서 바닥이 더러워진다. 대신 종이컵을 씌우거나 살충제를 직접 분사해 죽인 뒤 집게로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게 깔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갈색여치는 꼽등이랑 어떻게 다른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등 모양과 날개입니다. 꼽등이는 등이 곱사등처럼 굽었고 날개가 아예 없어서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갈색여치는 등이 평평하고 짧은 날개가 있으며, 배 아래가 연두색인 점이 특징입니다.
Q. 고층 아파트 20층인데도 올라올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날개로 장거리 비행은 못 하지만 강한 뒷다리 점프와 바람을 타고 외벽을 타고 올라옵니다. 밤에 불빛을 보고 올라오기 때문에 고층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Q. 물렸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하죠?
A. 흐르는 물에 비누로 15초 이상 씻어내고 소독약을 바르세요. 독은 없지만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붓거나 열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Q. 어떤 살충제가 효과적인가요?
A. 델타메트린이나 퍼메트린 성분의 잔류성 살충제가 좋습니다. 일반 에프킬라는 많이 뿌려야 겨우 죽지만 잔류형은 한 번 뿌리면 며칠 효과가 지속됩니다.
Q. 베란다 화분에 피해를 주나요?
A. 잡식성이라 화초 잎과 줄기를 갉아먹습니다. 특히 어린 식물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발견 즉시 격리하고 퇴치하세요.
오늘 소개한 내용만 잘 기억해 두면 갈색여치를 봐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뉴스에서 보도된 남양주 사례처럼 대량 출몰이 내 집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미리 방충망과 틈새를 점검해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