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한글날 100주년에 다시 묻다

오늘은 2026년 10월 9일, 한글날 제정 100주년입니다. 12시 18분 현재 한글의 시작을 세상에 알린 훈민정음 해례본 이야기를 다시 꺼내기에 더없이 뜻깊은 시간입니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한글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꼽히는데요. 그런데 정작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18년 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주본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지, 어떤 과제를 남기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상주본의 현재 위치를 한눈에 보는 정리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세상에 알려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생소합니다. 복잡한 소유권 분쟁과 재판, 화재와 도난 통계 속에서 실물 공개가 계속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핵심 정보를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분내용
발견 공개2008년 7월 30일 언론을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
소유권민사와 형사 재판을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 소유로 확정
현재 상태도난·유실 문화재 통계에서 미회수로 분류
문화재 가치국보 간송본과 같은 판본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음
향후 과제실물 확보와 학계 검증, 보존과 공개 방안 마련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왜 이렇게 오래 논란이 되었나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2008년 배익기 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배 씨는 당시 상주본을 처음 확인했을 때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문화재 당국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고, 결국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선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고서적 판매상 조모 씨가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법적 공방이 시작되었습니다. 민사 재판에서는 조 씨가 승소했고, 국가유산청에 현물 없이 기부되면서 소유권은 국가로 정리되었습니다. 형사 재판에서는 배 씨가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습니다. 이후 배 씨는 국가를 상대로 소유권 소송을 냈지만, 2019년 대법원에서 국가 소유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상주본은 2015년 화재로 일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존하는 간송본과 비교 연구가 가능한 실물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실물 소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가유산청이 공개한 도난·유실 문화재 통계에도 상주본은 미회수 사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상주본의 확보와 검증 필요성도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도난 문화재 회수 현황 속 상주본의 위치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6년 9월까지 신고된 도난·유실 문화재는 모두 2만 2062점입니다. 이 중 회수된 문화재는 4012점으로 회수율이 18.2%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1만 8050점은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 단위로 보면 전체 601건 중 단 한 점도 회수하지 못한 완전 미회수 사건이 463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피해는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지정 문화유산과 민간 소유 문화재에 집중되었습니다. 전체 사건 중 비지정 문화유산이 76.7%를 차지했고, 사찰·서원·향교와 문중·개인 등 민간과 종교단체 피해가 85.5%에 이르렀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랫동안 미회수로 남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국가 차원의 더 적극적인 추적과 회수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상주본의 가치와 배익기 씨의 바람

배익기 씨는 상주본이 간송본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합니다. 상주본은 신하들이 해례본을 작성해 세종대왕에게 올린 어람본이고, 간송본은 상주본의 부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상주본에 추가로 기재된 필체가 세종대왕의 친필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배 씨 개인의 견해이므로 학계의 공식적인 검증이 남아 있습니다. 배 씨는 국가 소유 귀속 문제는 상황에 따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지난 18년간 재판과 논란 속에서 겪은 명예회복과 이에 상응하는 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습니다.

그는 상주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음에도 정작 상주 지역사회의 관심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정치와 사회 지도자들로부터 의미 있는 관심이나 의견을 거의 전달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글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라며, 백성이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을 오늘날에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주본의 공개와 보존이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우리 문화유산을 어떻게 국민과 공유할 것인지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상주 지역 단체인 상맥회는 배 씨와 꾸준히 접촉하며 상주본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북일보 상주포럼도 지면 평가회의를 열고 상주본을 상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앞으로 공개 토론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상주본의 가치와 활용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주본 공개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볼 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모으는 일입니다. 소유권 분쟁의 경위를 따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귀한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존되고 국민 앞에 공개되는 것입니다. 상주본이 어디에 있든, 누구의 손에 있든,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실물을 확보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또한 상주본과 간송본의 관계를 학계가 공식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람본과 부본이라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한글 창제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민간 소유 문화재에 대한 보안 시설 지원과 추적 시스템 강화도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도난 문화재 회수율이 18.2%에 머무는 현실에서, 상주본은 단순한 한 점의 문화재가 아니라 제도적 허점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은 지금,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우리에게 다시 질문을 건넵니다.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보존하고 연구하고 공개하는 모든 과정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말입니다. 앞으로 상주본이 온전한 모습으로 공개되어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상주 지역사회를 넘어 전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현재 어디에 있나요?
A. 국가유산청 도난·유실 문화재 통계에서 미회수로 분류되어 있으며 공식적으로 소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소유권은 국가로 확정되었지만 실물 확보와 학계 검증이 남아 있습니다.

Q. 간송본과 상주본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배익기 씨는 상주본이 세종대왕에게 올린 어람본이고 간송본은 상주본의 부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이는 개인 견해이며 공식적인 학계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상주본을 일반인이 직접 볼 수 있나요?
A. 아직 공개 일정은 없습니다. 상주 지역사회와 전문가 집단이 공론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보존과 연구가 먼저 이뤄진 뒤 공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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