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한은 금 매입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 제련된 수출용 금을 원화로 사들이는 전에 없던 채널을 열면서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을 넓히려는 움직임입니다. 13년 만의 한은 금 매입 재개는 단순한 자산 편입을 넘어 통화당국의 위기 대응 전략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구분 | 내용 |
|---|---|
| 매입 대상 | LS MnM·고려아연이 제련 부산물로 생산한 금 중 수출 물량 |
| 거래 방식 | 한국거래소 금시장 내 협의대량매매, 호가 영향 없음 |
| 결제 통화 | 원화 결제로 전환하여 환헤지 효과 |
| 보관 이점 | 기존 영국 보관 외 국내 분산 보관 가능 |
| ETF 첫 투자 | 2026년 2분기 금 기초 ETF 소량 매입 완료 |
이번 한은 금 매입 방식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생산업체가 수출 물량과 희망 시기를 제시하면 한은이 외환보유액 운용 전략과 시장 상황을 살펴 실제 거래 여부를 판단하는 ‘의뢰-검토’ 구조입니다. 장내 일반 매매가 아닌 협의대량매매로 가격과 수량을 사전에 합의해 장중 호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국내 금 수급이 뒤흔들릴 걱정은 크지 않습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된 점, 다른 나라와 견줘 턱없이 낮은 3.5% 수준의 금 보유 비중, 그리고 연초 대비 떨어진 금값이 부담을 완화해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습니다. 그동안 무수익 자산이라는 이유로 신중 모드였지만, 환경이 바뀌자 과감한 선택을 내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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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깨어난 금 매입 재개의 배경
한은은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을 사들인 뒤 지금까지 104.4톤을 그대로 유지해왔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으로 금을 늘려 한은의 보유 순위는 세계 32위에서 39위까지 밀렸습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83.1%, 독일 82.8%, 일본 9.5%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집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한은이 밝힌 세 가지 이유
- 지정학적 위험 상시화 – 안전자산인 금의 분산 투자 필요성 증대
- 낮은 금 보유 비중 – 선진국 대비 턱없이 부족한 외환보유액 내 금 편입
- 금값 하락으로 진입 부담 완화 – 고점 대비 가격이 내려가 매입 여건 개선
한은은 가격만 보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접근했다고 강조합니다. 앞으로 생산업체의 의뢰가 들어오면 그때마다 상황을 점검하며 완만한 속도로 매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국내 생산 금 매입, 이렇게 진행됩니다
LS MnM은 구리·동 제련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각각 부산물로 연간 약 40~45톤의 금을 생산합니다. 이 중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고 해외로 나가던 4~5톤 정도가 한은의 새로운 매입 대상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한창인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 시설이 완비되면 국내 금고에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전량 영국에 의존했던 금 보관 장소를 분산해 위기 때 동시 접근성을 높이려는 구상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대목은 원화 결제입니다. 해외에서 달러로 금을 사면 환율 변동에 노출되지만, 국내 생산 금을 원화로 매입하면 자연스럽게 환헤지가 됩니다. 자국 통화로 실물 안전자산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한은 금 매입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금 ETF 투자, 실물 금과의 시너지
한은은 올해 2분기부터 알짜 금 ETF를 유가증권 형태로 소량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외환보유액 통계상 실물 금이 아닌 유가증권으로 잡히지만, 사실상 같은 금 노출 자산입니다. 실물 금 매입과 ETF 편입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돌아가며 외환보유액 안전판을 더 두텁게 만드는 형국입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전하는 시그널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시장 심리에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하지만 금값이 곧바로 치솟을 것이라는 단순 논리로 따라가선 안 됩니다. 한은이 가격보다 보유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완만한 속도로 매입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으로서 금 ETF나 실물 금을 일정 비율 둔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이미 한은의 움직임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
Q: 한은이 금을 사면 시중 금값이 급등하지 않나요?
A: 협의대량매매 방식이라 장내 호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수출 예정 물량만 소화하고, 매입 속도도 아주 느리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Q: 국내에서 보관하면 해외 보관보다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세계 곳곳에 금을 분산 보관하면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나 재해에도 자산 접근성이 유지됩니다. 영국에만 의존하던 기존 체계보다 위험 분산 효과가 뛰어납니다.
Q: 올해 안에 실제 매입이 이뤄지나요?
A: 예탁결제원 보관 인프라가 구축되고 생산업체의 의뢰가 들어오면 빠르면 연내에도 가능합니다. 다만 한은은 시장 상황을 충분히 살피며 서두르지 않을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