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 배우 비하인드 더 문 1인극 뮤지컬 후기

지난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을 정문성 배우님 공연으로 관람한 후기입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뒤에 숨겨진 세 번째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담아낸 1인극 뮤지컬로, 정문성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와 음색이 돋보인 작품이에요.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핵심을 먼저 정리해드릴게요.

항목내용
작품명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Behind the Moon)
장소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서울 중구 신당역)
공연 기간2025.11.11 ~ 2026.02.08
출연 배우정문성, 유준상, 고윤준, 고상호 (4인 1인극 캐스팅)
러닝타임약 90분
특징1인 다역, 라이브 노래, 드라마틱한 조명·영상 연출
핵심 메시지영웅 뒤에 가려진 존재의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일상의 소중함

정문성 배우, 드라마에서 무대로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

원래 정문성 배우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따뜻한 의사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는데요, 이번 공연을 통해 무대 위에서 진정한 ‘1인극 장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모든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1인극은 배우의 입장에서 부담이 크지만, 정문성 배우는 캐릭터마다 목소리 톤, 호흡, 시선 처리, 제스처를 완전히 달리하여 단 5분 만에 관객을 극 속으로 완전히 몰입시켰어요. 특히 노인 연기부터 소년 같은 순수함까지 오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서 ‘이 사람은 정말 배우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음색과 가창력, 뮤지컬 배우로서의 정체성

원래 드라마로 먼저 알게 된 배우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낯설었는데, 첫 넘버부터 음색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특히 파워풀한 넘버에서는 힘 있는 성량이 터져 나와 객석을 압도했고, 조용한 발라드 구간에서는 섬세한 감정선이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뮤지컬 카테고리의 작품인 것을 공연 전에 알았다면 덜 놀랐을 텐데, 당연히 연극일 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반성하게 되었네요. 이날 공연을 보고 정문성 배우의 음반이 있다면 꼭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넘버는 ‘달의 뒷면을 기억하겠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곡이었어요. 가사 하나하나가 마이클 콜린스의 심리를 대변하면서도 관객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무대와 조명 연출이 만들어낸 우주

중극장 블랙은 원형 무대 구조로,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가까워 몰입도가 높은 공간이에요. 무대 자체는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세트였지만, 뒷면에 투사되는 영상과 조명 변화로 순간순간 우주선·카페·사령선·지구의 모습으로 변신했어요. 특히 달의 뒷면으로 고립되었을 때의 어둠과 고요함을 조명만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낸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넓은 우주 공간임에도 혼자만의 적막감을 강조하기 위해 음악과 조명을 최소화한 장면은 공연 내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무대의 느낌을 전해드릴게요. 공연장 입구에 있던 포토존에서 찍은 비하인드 더 문 포스터입니다.

정문성 배우 비하인드 더 문 뮤지컬 포스터,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마이클 콜린스라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하다

아폴로 11호의 세 우주비행사 중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 표면을 밟은 영웅으로 유명하지만, 사령선 파일럿 마이클 콜린스는 달 궤도에 홀로 남아 지구와의 교신을 책임진 인물입니다. 이 뮤지컬은 바로 그 ‘기록되지 않은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요.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지만, 달의 뒷면을 가장 오래 직접 눈으로 본 인간으로서의 경험과 그 선택에 대한 고뇌가 진하게 녹아 있습니다.

저도 이 작품을 보면서 ‘마이클 콜린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착륙해 환호하는 동안, 그는 48분마다 교신이 끊기는 고립된 우주 속에서 침묵과 책임감을 견뎌야 했죠. 뮤지컬은 이 내밀한 심리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그려내며 ‘영웅 뒤에 있는 진짜 사람’을 조명합니다. 배우가 혼자서 이 모든 감정을 오가며 보여주는 모습은 단순한 1인극을 넘어 하나의 완벽한 드라마였어요.

관람 팁과 함께 추천하는 추가 작품

이미 공연은 종료되었지만, 정문성 배우의 무대를 다시 경험하고 싶다면 2026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인 <디어 에반 핸슨>과 <한복남>을 주목하세요. 특히 <디어 에반 핸슨>은 뮤지컬 팬이라면 모두 기다리던 작품인데요, 정문성 배우가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미 티켓을 예매해두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이번 <비하인드 더 문>에서 보여준 정문성 배우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음색을 생각하면, 10대 고등학생 에반의 복잡한 심리를 얼마나 잘 표현할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여담으로 저는 서울 중구에서 제공하는 ‘월요극장’ 프로그램 덕분에 전석 1만 원에 이 공연을 볼 수 있었어요. 중구 구민 대상으로 연간 몇 회씩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제공하는 사업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몰랐다면 아쉬웠을 뻔했네요. 다음에도 이런 혜택이 있다면 꼭 신청해서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우주 이야기이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일상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달의 뒷면에 홀로 남아 지구를 바라보던 마이클 콜린스의 시선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해줬어요. 아직 정문성 배우의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그의 다른 작품을 꼭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의 깊이와 음악적 재능은 분명 여러분을 놀라게 할 거예요.

다음 공연에서는 또 어떤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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