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원전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세계적인 기업가 빌 게이츠가 이끄는 테라파워가 한국 기업들과 손을 잡고 SMR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의 만남이 네 번째 이어지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8월 14일 서울에서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회장이 다시 만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도 함께해 삼자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는데요. 이번 만남의 핵심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제조와 건설을 아우르는 사업화입니다. 세 기업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미국 SM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목차
차세대 나트륨 SMR, 무엇이 다른가
SMR은 소형모듈원자로의 줄임말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고 공장에서 모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나트륨 SMR은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4세대 원자로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경수로 원전과 비교해 나트륨 SMR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높은 압력과 대량의 물이 필요하지 않아 안전성이 뛰어나고, 사용후핵연료도 기존 원전의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액체 나트륨이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해 전력 생산 효율도 높습니다. 테라파워는 이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미국 네이티브 원자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테라파워와 한국 기업들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2022년 HD현대가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고, SK그룹도 같은 해에 총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일찍부터 투자에 나선 것은 S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삼자 협력 체계의 구체적인 그림
HD현대, 테라파워, 현대건설의 삼자 협력 구조는 매우 명확합니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담당하며, 현대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 형태입니다. 이는 기술, 제조, 건설이라는 각 기업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조합입니다.
HD현대의 제조 역량과 공급망 확대
HD현대가 이번 협력에서 맡은 역할은 원자로 용기 제작입니다.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며 쌓아온 후판 가공, 용접, 정밀 제작 기술이 원자로 주기기 제조에 그대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HD현대는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실질적인 협력은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12월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에 들어갔고, 2025년 3월에는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약 1년간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을 연구한 끝에 올해 5월 핵심 설비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HD현대 관계자는 테라파워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원자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현대건설의 EPC 경험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번 협력에서 현대건설은 나트륨 SMR 발전소의 설계, 조달, 시공을 전담하게 됩니다. 단순히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실제 발전소 건설까지 관여하게 되면서 사업 영역이 크게 확장될 전망입니다.
미국 SMR 시장의 성장 배경
왜 하필 미국 SMR 시장일까요? 미국은 약 95GW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 원전 용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원전이 1970년대부터 가동되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어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가 원자력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원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업계가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면서 S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구분 | 테라파워 | HD현대 | 현대건설 |
|---|---|---|---|
| 역할 | 원자로 기술 제공 | 주기기 제조 | EPC 담당 |
| 핵심 역량 | 나트륨 SMR 기술 | 대형 선박 제조 경험 | 원전 건설 노하우 |
| 협력 내용 | 기술 개발 | 원자로 용기 생산 | 설계·조달·시공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각 기업이 맡은 역할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테라파워가 기술을, HD현대가 제조를, 현대건설이 건설을 담당함으로써 SMR 사업의 전체 가치사슬을 한국 기업들이 함께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원전 산업 전반에 걸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의미합니다.
SK그룹 역시 이번 협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4일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및 해외 시장에서 나트륨 SMR 사업을 공동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SK그룹은 2022년부터 테라파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2대 주주로 활동해왔고, 이번 협약을 통해 사업 참여를 더욱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위상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원전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 경험은 한국 원전 산업의 위상을 드높였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MR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HD현대의 조선 기술과 원전 기술의 결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회장의 만남이 네 번이나 이어진 것은 그만큼 양측의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입니다. 단순히 투자 차원을 넘어 실제 사업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중요한 시점에 한국 기업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HD현대는 향후 원자로 용기 생산 능력을 연간 2~3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는 미국 네이티브 SMR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어두는 전략입니다. 나아가 육상용 SMR을 넘어 해상용 SMR과 원자력 추진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기회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저부하 전원으로 원자력이 주목받고 있고, 특히 SMR은 입지 제약이 적고 건설 기간이 짧아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D현대의 이번 SMR 협력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조선 산업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정기선 회장과 현대건설의 협력은 단순히 사업적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이 원전 기술뿐만 아니라 제조와 건설 역량까지 갖춘 세계 유일의 SMR 토털 솔루션 제공 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테라파워의 첫 나트륨 SMR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공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단순 부품 공급자에서 벗어나 원전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한국 원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며,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부터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꾸준히 확대해왔고, 이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원자로 용기 제작부터 생산설비 투자까지, 실제 사업화를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기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HD현대가 글로벌 SMR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각 기업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 SMR 시장의 중심에 서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트륨 SMR은 기존 원전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A: 나트륨 SMR은 냉각재로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높은 압력이 필요 없어 안전하고, 사용후핵연료도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열 전달 효율도 높아 전력 생산 효율이 좋습니다.
Q: HD현대가 테라파워와 협력하면서 맡게 된 역할은 무엇인가요?
A: HD현대는 나트륨 원자로의 핵심 부품인 원자로 용기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간 2~3기의 원자로 용기를 생산할 계획이며,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조 기술이 활용됩니다.
Q: 이번 SMR 협력이 한국 원전 산업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A: 한국 기업들이 단순히 원전 부품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차세대 원전 기술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기술과 제조, 건설 역량을 모두 갖춘 국가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