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6년 3월 13일 정부가 약 30년 만에 유류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아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드는 기름값에 서민 경제가 큰 부담을 느끼던 시점에서 나온 이번 조치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이번 제도의 핵심 내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 시행 시작 | 적용 대상 | 초기 상한 가격 (리터당) | 가격 갱신 주기 | 주요 목표 |
|---|---|---|---|---|
| 2026년 3월 13일 0시 | 정유사 공급가 (휘발유, 경유, 등유) |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 | 2주 단위 | 소비자 가격 1,800원대 안정 유도 |
목차
30년 만의 가격 통제 왜 필요한가
1997년 석유 가격이 시장에 맡겨진 이후 정부가 직접 가격에 개입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조치의 배경은 중동 지역의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면서 공급망이 불안해졌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습니다. 이런 외부 충격이 국내 기름값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은 로켓처럼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급등이 서민 생활과 경제 전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비상 조치로서 최고가격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 무너지는 공포를 잠재우고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한 방화벽 역할을 하려는 것입니다.
최고가격제 어떻게 작동할까
상한선 설정의 기준과 방식
정부가 정한 최고 공급 가격은 전쟁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2월 마지막 주의 평균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기준가에 최근 2주간의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 변동률과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더해서 산출했습니다. 즉, 전쟁으로 인한 거품을 제외한 평시 가격 수준을 바탕으로 상한선을 정한 것입니다. 또한 이 가격은 고정되지 않고 국제 유가 동향을 반영해 2주마다 재계산되어 갱신됩니다. 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며 시장을 최대한 왜곡하지 않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의도입니다. 도서 지역 등 물류비가 추가되는 곳은 최대 5% 범위 내에서 예외 가격 적용이 가능합니다.
소비자 체감 가격과 주유소 영향
이 제도는 정유사의 공급가에 직접 적용되므로,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직접 결제하는 판매가에는 직접적인 규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급가가 낮아지면 주유소의 원재료 비용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소비자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초기 상한 가격을 현재 공급가보다 휘발유 약 109원, 경유 약 218원 낮게 설정했기 때문에, 주유소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2~3일 후부터 우리가 체감하는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표는 소비자가 느끼는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1,800원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급 휘발유는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실제 적용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
정유사와 주유소의 반응과 정부 보상
가격 통제는 시장 경제 원칙에 어긋날 수 있어 여러 우려가 따릅니다. 첫 번째는 정유사의 손실 문제입니다. 정유사가 상한선 아래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세금으로 보전해 줄 방침입니다. 하지만 보상이 분기별로 정산되므로 정유사는 당장 현금 유동성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급 위축 가능성입니다. 가격이 통제되면 정유사가 더 수익이 나는 수출 시장에 집중할 수 있어 국내 공급이 줄어들지 않도록, 정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반출량의 90% 이상을 국내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했습니다.
매점매석과 주유소 가격 감시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물량을 꽁꽁 숨기는 매점매석 행위나 판매 기피는 큰 부작용입니다.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석유제품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시행하고, 카드 결제 데이터 등을 활용한 실시간 가격 감시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특히 공급가 대비 판매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30개 주유소를 공개하여 공격적인 모니터링을 할 예정입니다. 이 주유소들은 담합, 품질 문제, 고의적 재고 비축 등 전방위 조사를 받게 되며, 위반 시 과태료나 영업정지 등의 강력한 행정처분이 가능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승률 기준이 모호할 수 있고, 판매량에 따른 자연스러운 재고 변동과 고의적 비축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제도 시행 기간과 전체적인 평가
정부는 이 제도를 비상 상황에 따른 한시적 정책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구윤철 부총리는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 수준으로 안정되면 제도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제도의 유지 기간은 중동 지역 정세와 국제 유가가 얼마나 빠르게 평정 상태를 찾는지에 좌우될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물가 급등 공포를 잠재우고 서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유류세 추가 인하 같은 직접적인 세금 감면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공급가 상한제와 강력한 단속이 병행되므로 당분간 주유소 가격판의 숫자가 조금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 부담 증가, 시장 원칙 훼손 논란, 특정 계층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은 지속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과 앞으로의 전망
2026년 3월 13일부터 시행된 유류 최고가격제는 30년 만의 가격 통제로,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은 기름값을 잡고 서민 생활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비상 조치입니다. 정유사 공급가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2주마다 유연하게 갱신하며, 매점매석을 엄격히 단속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소비자 체감 가격은 주유소 재고 소진 후 하락 효과가 예상되며, 목표는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1,800원대에 안정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유사 손실 보상의 재정 부담, 공급 위축 가능성, 주유소 감시 기준의 모호함 등 실질적인 문제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제도는 국제 유가와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그 동안 우리의 주유 소비 행태와 경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당장 오늘 밤 급히 주유하지 말고 2~3일 후 동네 주유소 가격 변화를 살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경제 상황과 관련 배경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