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연극 박근형 신구 열연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2026년 7월 8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입니다. 원로 배우 박근형과 신구가 67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서며 화제를 모았고, 소녀시대 최수영, 배우 이상윤, 카이 등 화려한 캐스트가 더해져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아래 표에서 공연 기본 정보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구분내용
공연명연극 베니스의 상인
장소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서울 중구 장충단로 59)
기간2026년 7월 8일 ~ 8월 9일
러닝타임약 2시간 30분 (1막 60분, 인터미션 15분, 2막 70분)
주요 출연진박근형(샤일록), 신구(공작), 최수영(포셔), 이상윤(바사니오), 카이(안토니오), 김슬기(제시카) 등
티켓 가격VIP석 11만원, OP석 9만9천원, R석 8만8천원, S석 6만6천원, A석 4만4천원

지난해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박근형과 신구 배우의 연기를 직접 눈앞에서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던 저는, 이번 두 분이 다시 함께하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매를 서둘렀습니다. 공연 당일에는 국립극장에 1시간 30분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로비를 거닐며 포토월과 캐스트 보드를 감상했습니다. 특히 캐스트 보드에 적힌 박근형, 신구, 카이, 최수영, 이상윤, 김슬기, 조달환 등 이름을 보며 이 모든 배우를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국립극장은 산 속에 고즈넉이 자리 잡아 공연 전 여유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로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적하게 프로그램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북의 깊이와 무대 연출의 놀라움

프로그램북은 단순한 팸플릿이 아니라 연극 자체에 대한 배경지식을 충실히 담아내어 스토리를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가 셰익스피어의 상세한 소개와 작품의 시대적 배경, 앙상블 배우들까지 동등한 비중으로 수록한 세심한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저는 유튜브로 관람 포인트를 미리 찾아보긴 했지만, 공연 시작 전 프로그램북을 넘기며 시놉시스를 익히는 시간이 오히려 더 유익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예스24에서 예매한 관객에게 제공되는 커스텀 티켓 봉투는 작지만 큰 감동을 주었고, 앞으로 예스24를 더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 전시된 베니스의 상인 캐스트 보드 사진으로 박근형 신구 최수영 이상윤 카이 등 주요 배우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무대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라는 선입견을 깨며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베니스의 축제 장면으로 문을 열고, 배우들이 관객석에 난입하거나 객석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연출이 자주 등장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베니스와 벨몬트를 오가는 공간 이동을 다채로운 무대 장치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전 연극이 지루할 것이라는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첫 1시간이 끝났을 때 주변 관객들도 ‘벌써?’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배우별 인상 깊은 연기 포인트

박근형 배우는 샤일록 역으로 1959년 이후 67년 만에 다시 같은 배역을 맡았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대사를 완벽에 가까운 발성과 발음으로 소화해내며, 캐릭터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재판 장면에서 ‘세 배, 두 배, 아니 원금이라도 받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샤일록의 모습은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시대적 차별의 피해자로 느껴져 웃을 수 없었고 오히려 울컥했습니다. 안토니오가 샤일록에게 침을 뱉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무릎 꿇는 장면이 많아 두 손 모아 ‘선생님 조심하세요’를 속으로 외쳤습니다.

신구 배우는 공작 역으로 등장했지만 분량이 적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대사 끝마다 ‘~지구를 떠나가라’는 듯한 여운을 남기는 특유의 연기 톤은 웃음을 자아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두 분 모두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현역으로 무대에 서는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배우는 포셔 역의 최수영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평범해 보였지만, 극 후반 재판 장면에서 숏컷으로 변신한 뒤 중저음 보이스로 ‘자비’라는 주제를 무게감 있게 전달하는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원진아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라 원진아 버전도 궁금해졌습니다. 이상윤 배우의 바사니오는 피지컬과 비주얼이 압도적이었고, 카이의 안토니오는 처연한 분위기로 삼각관계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조달환 배우의 코믹 연기와 김슬기 배우의 제시카도 각각의 캐릭터를 살려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커튼콜과 관람 팁

공연 당일이 커튼콜 데이라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 운이 좋았습니다. 제 좌석은 중앙 B구역 4열로 단차가 훌륭하고 무대가 잘 보였습니다. 다만 관객 대부분이 촬영에 집중하다 보니 박수 소리가 적어 배우들께 충분한 박수를 보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3층에서 관람한 분의 후기를 보면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 좋지만 배우의 미세한 표정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하니, 가능하면 1~2층 앞쪽 좌석을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했고 공연 시간 기준 5천 원이 결제되었습니다. 공연 종료 후 바로 나오면 국립극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화장실에 들르면 셔틀을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베니스의 상인 연극은 고전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무대 연출이 돋보였고, 특히 박근형과 신구 두 대배우가 함께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샤일록의 복수와 자비, 유대인 차별이라는 주제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회차가 있다면 꼭 일정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지방 투어는 대구(8월 28~29일), 울산(9월 4~5일), 이천(9월 11~12일)에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극 베니스의 상인 공연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수요일은 오후 3시, 토요일은 오후 2시와 6시 30분, 일요일은 오후 2시에 공연이 있습니다. 총 러닝타임은 2시간 30분이며 1막 60분, 인터미션 15분, 2막 70분으로 구성됩니다.

박근형 배우와 신구 배우는 모든 회차에 출연하나요?

네, 박근형 배우와 신구 배우는 서울 공연 전 회차에 출연합니다. 다만 신구 배우는 지방 투어 중 이천 공연(9월 11~12일)에만 추가 출연하므로, 서울에서 두 분을 함께 보려면 8월 9일 이전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어떤 좌석이 관람에 좋을까요?

배우의 표정 연기와 디테일을 즐기려면 1~2층 앞쪽 좌석(특히 B구역 4열 이내)을 추천합니다. 3층은 무대 전체를 한눈에 보기 좋지만 배우의 미세한 표정이 잘 보이지 않고 목이 뻐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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