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힙합 씬을 뜨겁게 달군 래퍼 리치이기(본명 이민서)의 논란은 단순한 가사 수위를 넘어 역사적 인물 조롱, 아동 대상 부적절 표현, 공연 기획의 의도성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입니다. 아래 표로 핵심 쟁점을 먼저 정리해 드릴게요.
| 쟁점 | 내용 |
|---|---|
| 핵심 인물 | 래퍼 리치이기 (본명 이민서, 2007년생으로 추정) |
| 가사 논란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미성년자 성적 묘사, 여성 혐오 표현, 특정 커뮤니티 비하 |
| 공연 논란 | 2026년 5월 23일(서거 17주기) 개최 예정, 티켓 가격 5만 2300원(5·23 반복) |
| 핵심 기관 대응 | 노무현재단 공문 발송 → 공연장 연남스페이스 대관 취소 |
| 참여 아티스트 |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사과 및 선 긋기 |
| 리치이기 대응 | 인스타그램 사과문, 노무현시민센터 방문 자필 사과 |
이 사건이 단순한 ‘디스’나 ‘스웨그’를 넘어선 이유는 ‘5·23’이라는 숫자가 고인의 서거일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연 날짜, 티켓 가격, 심지어 일부 보도에 따르면 시작 시간까지 5시 23분으로 기획됐다는 점에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목차
리치이기 ‘Tank’ 가사 수위, 도대체 어느 정도였나
리치이기는 사운드클라우드 등을 통해 2021년부터 활동해온 19세 래퍼입니다. 그의 대표곡 ‘Tank’를 비롯한 여러 트랙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명과 서거 방식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예컨대 ‘운지의 꿈’, ‘응디시티’ 등 밈화된 단어를 가사에 그대로 사용했고,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비하 용어도 여과 없이 내뱉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미성년자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노골적인 성적 가사였습니다. 해외의 에미넴조차 소아성애 벌스는 쓰지 않는다는 누리꾼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수위가 심각했습니다.
이런 가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지적을 받아왔지만, 단독 콘서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조명받았습니다. 특히 빅나티를 비하하는 디스곡 ‘빅나티를 변기에 넣고서 내려’도 함께 회자되며 힙합 씬의 자정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공연 취소 전말 노무현재단 강경 대응
리치이기는 2026년 5월 23일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단독 콘서트 ‘ICGY! CONCERT’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게스트 라인업에는 GGM 킴보, 노엘, 더콰이엇, 염따, 팔로알토, 딥플로우, 수퍼비 등이 올라가며 기대를 모았죠. 하지만 노무현재단이 5월 18일 주최 측에 공연 취소,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5월 19일 연남스페이스 측이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재단 측은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의 아픔을 모욕하려는 시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연장 측도 “세부 내용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공연 불가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만 2300원’이라는 티켓 가격이 서거일인 5월 23일을 의도적으로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집중됐습니다.

리치이기 자필 사과 노무현시민센터 방문
여론의 뭇매를 맞은 리치이기는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직접 노무현시민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는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고인을 조롱·비하하는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며 “철없던 시절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반성했습니다. 공연 기획 역시 자신의 독단적 선택이었다고 인정하며, 상처받은 분들과 실망한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센터 방문 당시의 태도나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따라붙었죠.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참여 래퍼 사과 릴레이
이번 여파는 협업 아티스트들에게도 번졌습니다. 팔로알토(본명 전상현)는 SNS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인 표현,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가사와 태도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음악적 교류라는 명목으로 그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했지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판단이 부족했다”며 반성했습니다.
딥플로우(본명 류상구)는 “포스터 속 가격 5만 2300원의 의미를 전혀 몰라 연관 짓지 못했다. 몰랐더라도 업계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무분별한 협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두 래퍼 모두 ‘몰랐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가사와 공연 기획의 맥락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특히 힙합 씬의 대선배들이 후배의 혐오 표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협업한 것은 씬 전체의 시스템적 문제로 지적됩니다.
표현의 자유와 혐오의 경계 힙합 씬이 나아갈 방향
힙합은 본질적으로 사회 비판과 도발을 장르적 특징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리치이기의 행보는 ‘풍자’나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어그로(유명세)’를 위한 혐오 악용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고인의 서거일을 공연 날짜와 가격에 맞춰 조롱하는 기획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반응입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폴란드에서 카니예 웨스트 공연이 반유대 발언 논란으로 취소된 전례처럼 공연장과 주최사는 혐오 콘텐츠에 대해 더 엄격한 사전 검토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리치이기의 의도적 도발에 대한 분노. 둘째, 참여 아티스트들의 ‘몰랐다’는 해명에 대한 실망. 셋째, 힙합의 자유로운 표현과 혐오를 구분해야 한다는 우려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창작자가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본질은 ‘가사의 강도’보다 ‘고인을 조롱한 방식’ 즉, 역사적 아픔을 상품화한 점에 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 환불 절차와 재발 방지
취소된 공연의 환불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는지, 리치이기가 문제된 가사를 실제로 정리하고 유사한 홍보 방식을 반복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사과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과 재발 방지 기준이 뒤따라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연장 측과 주최사의 사전 검토 프로세스가 개선돼야 유사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한 공연의 취소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자극적인 조롱으로 이름을 알리는 방식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동료 창작자와 공연장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되묻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힙합 씬이 진정한 창작의 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혐오를 멋으로 착각하는 악습을 버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건강한 문화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