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깅 효과 석유화학 실적 반등 한눈에

올해 2분기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랐습니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지만, 오히려 정유사들은 깜짝 실적을 냈고 석유화학 기업들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래깅 효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래깅 효과는 원자재를 매입한 시점과 제품을 판매하는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때문에 생기는 이익 구조입니다. 원료 가격이 오르기 전에 확보한 저가 재고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수익성이 커지는 현상이지요. 아래 표는 2분기 주요 기업 실적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2분기 영업이익래깅 효과 영향
SK이노베이션약 3조 5000억 원윤활유 사업 마진 개선
LG화학5996억 원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
한화솔루션3065억 원케미칼 부문 수익 개선
롯데케미칼1분기 이후 흑자 유지재무지표 개선

표에서 보듯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을 맡은 SK엔무브의 마진 상승 덕분에 3조 5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LG화학은 전 분기 적자에서 5996억 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섰고, 한화솔루션도 200% 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래깅 효과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래깅 효과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재고 평가 이익입니다. 예를 들어 1월에 배럴당 70달러에 사들인 원유를 3월 제품 판매 시점에 90달러 수준으로 반영되는 가격에 팔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원료 가격이 오르는 동안 재고 가치도 함께 올라가므로 그 차액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원료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비싸게 사 둔 재고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는데, 이를 역래깅 효과라고 부릅니다.

래깅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석유화학 공장 모습

정유사와 석유화학 기업의 2분기 실적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때 저가 원유 재고를 가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얻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두드러졌고,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었습니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원료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 재고 래깅 효과와 스프레드 확대 덕분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426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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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SK지오센트릭과 롯데케미칼이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구간에 들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9.7배에서 올해 3월 4.7배로 낮아졌습니다. 중동발 수급난 속에서 래깅 효과가 현금 유입을 도왔기 때문입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2023년 3분기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하반기 역래깅 리스크

2분기까지의 래깅 효과는 하반기 들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급변해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비싸게 확보한 원료가 부담이 됩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진행되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잦고 이는 역래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보전 정산과 유가 담합 사건 재판도 정유사 실적에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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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경쟁력이 답이다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범용 제품 공급과잉은 석유화학 업계가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고부가 맞춤형 제품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래깅 효과를 기대하며 버티기보다 원가 경쟁력을 키우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마무리

석유화학 업계는 2분기 래깅 효과 덕분에 잠시 숨통이 트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구간에서 나오는 일시적 현상입니다. 하반기에는 역래깅과 공급과잉, 유가 담합 재판 등 여러 변수가 겹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래깅 효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그 이익을 어떤 방향으로 쓰느냐입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고부가 전환에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앞으로는 원료 가격 흐름과 재고 운용 능력, 사업 다각화 수준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래야 단기 실적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래깅 효과는 왜 생기나요?

A 원료를 사는 시점과 제품을 파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원료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저가로 확보한 재고를 나중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이익이 커집니다.

Q 역래깅은 무엇인가요?

A 래깅 효과의 반대입니다. 원료 가격이 떨어질 때 비싸게 사둔 재고를 사용하면서 제품 가격도 낮아져 수익성이 나빠지는 현상입니다.

Q 3분기 실적도 좋을까요?

A 2분기까지는 긍정적 래깅 효과가 이어졌지만, 3분기에는 원료가 하향세를 보이면 부정적 래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가와 환율, 물류비 변동을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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