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농사에서 가장 까다로운 병해 중 하나가 바로 고추흰비단병입니다. 흰비단병은 토양 전염성 병해로 한 번 발생하면 주변 작물로 빠르게 번지고 방제가 어려워 많은 농가를 곤란하게 만듭니다. 오늘 2026년 6월 20일 기준으로 최신 방제 정보와 함께 이 병의 증상, 발병 조건, 그리고 실질적인 대처 방법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 구분 | 내용 |
|---|---|
| 병명 | 고추 흰비단병 (White rot, Sclerotium rolfsii) |
| 원인균 | 토양 곰팡이 Sclerotium rolfsii |
| 주요 증상 | 지제부(땅 가까운 줄기)에 흰색 균사, 갈색 작은 알갱이(균핵), 시들음, 고사 |
| 발병 최적 조건 | 고온다습(25~30℃, 토양 수분 높음), 배수 불량, 연작 |
| 대표 방제법 | 배수 개선, 윤작, 저항성 품종, 약제 처리, 태양열 소독 |
고추흰비단병은 학명 Sclerotium rolfsii라는 토양 서식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 균은 주로 토양 속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며 살다가 고추 뿌리나 줄기 하단부를 감염시킵니다. 특히 땅과 맞닿은 지제부(줄기 아랫부분)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데, 흰색 솜털 같은 균사가 덮이고 점차 갈색의 작은 알갱이(균핵)가 만들어집니다. 이 균핵은 토양에서 몇 년간 생존할 수 있어 연작지에서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고추 외에도 토마토, 가지, 감자, 콩, 땅콩 등 다양한 작물을 공격하는 다범성 병해이므로 다른 작물과의 밀접한 재배 계획이 필요합니다. 한번 발생한 포장은 최소 4~5년 동안 같은 작물을 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시중에 판매되는 흰비단병 저항성 고추 품종을 선택하면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칼보리’ 계열 품종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주요 증상흰비단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지제부에서 시작되는 흰색 균사입니다. 처음에는 물에 젖은 듯한 갈색 반점이 나타나고, 곧이어 표면에 하얀 솜털 같은 균사가 자라납니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균사 다발이 뭉쳐져 갈색 또는 짙은 갈색의 둥근 균핵(지름 1~2mm)이 형성됩니다. 이 균핵은 겨자씨처럼 작지만 쉽게 떨어져 토양에 퍼집니다. 식물체는 물과 양분이 차단되어 갑자기 시들다가 며칠 안에 완전히 말라 죽습니다. 잎은 처음에는 정상처럼 보이다가도 낮에 시들고 밤에 회복하는 반복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병 발생 부위에서는 신맛 나는 냄새가 나기도 하며, 토양 표면에 흰색 균사가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특히 비 온 직후 습도가 높은 날에 두드러집니다. 빠른 진단을 위해 5~7월 장마철 전후로 정기적으로 밭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병 조건Sclerotium rolfsii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최적 온도는 25~30℃이며 토양 수분이 포화 상태에 가까울 때 균사와 균핵이 활성화됩니다. 특히 장마철이나 과도한 관수로 토양이 지나치게 젖으면 균핵이 발아해 감염을 시작합니다. 배수가 잘 안 되는 점토질 토양이나 낮은 평지에서는 더 쉽게 발생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토양 산도(pH)인데, 산성 토양(pH 5.0~6.0)에서 균이 더 잘 자랍니다. 따라서 석회를 뿌려 토양 pH를 6.5~7.0으로 높여주면 발병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연작도 큰 위험 요소입니다. 같은 밭에 고추를 계속 심으면 토양 내 균핵 밀도가 증가해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균의 생존율이 높아지는데, 특히 미숙 퇴비를 사용하면 오히려 병원균이 번식할 먹이가 됩니다. 따라서 퇴비는 완전히 부숙된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방제 방법 화학적 방제흰비단병이 확인되면 신속한 약제 처리가 필요합니다. 등록된 약제로는 플루아지남(fluzinam), 프로클로라즈(prochloraz), 톨클로포스-메틸(tolclofos-methyl) 성분의 입제나 액제가 효과적입니다. 약제는 주로 정식 전 토양 혼화 처리하거나 발병 초기에 지제부에 살포합니다. 하지만 약제 저항성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같은 계열의 약제를 연속 사용하지 말고 돌아가며 써야 합니다. 또한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 방제태양열 소독은 가장 친환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7~8월 한여름에 비닐을 덮어 토양 온도를 45~50℃까지 올리면 2~3주 안에 균핵이 사멸합니다. 이 방법은 균핵뿐 아니라 선충, 잡초 종자까지 함께 방제해 줍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배수로 정비입니다. 두둑을 높게 만들고 배수로를 깊게 파서 물빠짐을 좋게 하면 습도를 낮춰 발병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멀칭 비닐을 사용해 토양 비산을 막고 균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물학적 방제길항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Bacillus subtilis, Trichoderma harzianum, Streptomyces 종류가 흰비단병 균에 길항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중에 미생물 제제 형태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으며, 정식 전에 토양에 처리하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생물 제제는 화학약제에 비해 효과가 느리고 환경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화학적 방제와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 관리흰비단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합니다. 첫째, 최소 3년 이상의 윤작을 실천하세요. 고추 다음에는 벼과 작물(옥수수, 수수)이나 배추과 작물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세요. 현재 시판 중인 ‘슈퍼칼로리’, ‘에이스’ 등의 품종이 상대적으로 강한 저항성을 보입니다. 셋째, 정식 전 토양을 깊이 갈아엎고 석회를 뿌려 pH를 교정하세요. 넷째, 관수는 점적 관수로 하고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다섯째, 병든 식물은 즉시 뽑아내고 밭 밖으로 제거해 불태우거나 깊이 묻어야 합니다. 이때 주변 흙까지 함께 걷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경험을 되돌아보면 장마철에 발생한 흰비단병으로 고추를 상당히 손실했습니다. 올해는 5월 초부터 배수로를 정비하고 태양열 소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6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초기 방제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추 흰비단병이 다른 작물에도 전염되나요?네, Sclerotium rolfsii는 기주 범위가 넓어 고추 외에 토마토, 가지, 감자, 콩, 땅콩, 참깨, 딸기 등 200종 이상의 작물을 감염시킵니다. 따라서 병이 발생한 밭에서는 최소 4~5년 동안 감수성 작물을 심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신 옥수수, 수수, 보리 등의 화본과 작물을 윤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흰비단병에 걸린 고추를 다시 심어도 되나요?토양에 균핵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다시 심으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발병한 부위의 흙을 제거하고 태양열 소독이나 약제 처리 후에도 한 시즌 정도는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1년 이상의 휴식 기간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화학약품 없이 친환경으로 방제할 방법은 없나요?있습니다. 태양열 소독이 가장 효과적이고, 길항 미생물 제제(바실루스, 트리코더마 등)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늘, 계피 추출물 같은 천연 물질도 어느 정도 억제 효과가 보고되었으나, 발병이 심할 경우 단독으로는 어렵습니다. 초기 발견 시 병든 식물 제거와 토양 교체를 병행하면 친환경적으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Q4. 흰비단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무엇보다 배수 관리입니다.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을 만들고 과잉 관수를 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 번째로 윤작과 저항성 품종 선택, 세 번째로 태양열 소독 등 토양 소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지키면 발병 위험을 8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Q5. 흰비단병 균핵은 얼마나 오래 토양에 남나요?균핵은 환경 조건에 따라 3~5년, 심하면 7년까지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조하고 온도가 낮은 조건에서 더 오래 버티므로, 방치하면 장기적인 문제가 됩니다. 태양열 소독이나 깊이 갈아엎어 표면에 노출시키면 생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