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여명학교 갈등 속 탈북 청소년의 진짜 이야기를 확인하다

강서구 여명학교가 하루아침에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7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건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고, 조명숙 교장은 눈물을 보였습니다. 북한과 중국에서도 움찔했던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도 움찔하고 있다는 말은 많은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261개 시민단체가 공동행동을 꾸렸고, 9일 동안 3만여 명의 서명이 모였습니다. 이번 일은 단순한 학교 건립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약자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강서구 여명학교
항목내용
학교 이름강서구 여명학교
역할북한 이탈 청소년 중고교 학력 인정 대안학교
예정 부지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의 10.8%
건립 비용약 160억 원, 전액 민간 재원
기부채납건물 소유권을 서울시교육청에 기부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학교 건립비가 전부 민간 재원이라는 사실입니다. 학교 측이 모은 100억 원과 현대자동차그룹 지원 60억 원으로 총 160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공공 재원 건축비는 0원이고, 완공 후에는 건물 소유권을 서울시교육청에 기부채납합니다. 학교에 남는 것은 20년 사용권뿐입니다. 외국어고나 일반고등학교는 학교를 세울 때 주민을 설득하지 않는데, 약자에게만 이런 요구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내용을 접한 시민들은 학교 반대가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공감했습니다.

탈북 청소년을 향한 오해, 사실은

강서구 여명학교가 들어서는 곳은 서울 강서구 옛 염강초등학교 부지입니다. 전체 1만 1076.5㎡ 가운데 여명학교가 쓰는 면적은 10.8%뿐입니다. 나머지에는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이 들어섭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학교 건립을 반대하며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이중국적, 범죄율, 탈북민 동네 등의 괴담이 대표적입니다.

이중국적과 범죄율 주장

  • 재학생들이 중국 국적도 갖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중국 국적법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 중국 국적은 상실됩니다. 여명학교 입학 대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학생들입니다. 교장의 말처럼 졸업생 가운데 9명은 군 복무 중입니다.
  • 탈북민은 범죄율이 높다는 주장도 통계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3년간 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이나 범죄가 발생한 사례는 없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을 범죄와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위입니다.

왜 중국어를 쓰는 학생이 있나

일부 재학생이 중국어를 쓰는 모습을 보고 이중국적자라는 의심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학생의 70% 이상은 제3국에 머무는 동안 태어난 경우입니다. 중국에 거주하며 자란 아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지 한두 달밖에 안 된 상황이라면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명학교는 일주일에 12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하고, 방과 후에도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한국어로 소통하며 정체성을 만들어 갑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

강서구 여명학교는 문을 열면 지역과 등을 돌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MIT 교수팀이 학교에서 과학 캠프를 열었는데, 인근 세현고 학생들도 함께 초대했습니다. 이미 주변 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학생 수는 정원 100명 안팎이고, 각지에 있는 기숙사에서 10명 내외로 지내며 통학합니다. 학교가 생긴다고 강서구가 탈북민 동네가 된다는 말은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나누는 따뜻한 온기

재학생들은 지난 12년 동안 서울역 노숙인, 쪽방촌 주민, 홀로 사는 어르신을 찾아가 따뜻한 한 끼를 나누었습니다. 도움을 받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이웃의 안부를 묻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시민들은 강서구 여명학교가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마무리하며 바라는 사회

이번 일은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시험대였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도 참석했습니다. 어른들이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 세우는 것을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261개 단체와 3만여 명의 서명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서로를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강서구 여명학교가 마지막 비극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들이 태어난 곳과 배경 때문에 움찔하지 않는 나라, 그들이 당당하게 미래를 꿈꾸는 나라가 되길 소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서구 여명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A. 서울에서 유일하게 북한 이탈 청소년을 위한 중고교 학력 인정 대안학교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학교 교육을 제공합니다.

Q. 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인가요?

A. 반대 과정에서 이중국적, 범죄율, 탈북민 동네 등 이야기가 나왔지만 근거가 빈약합니다. 학교 측은 최근 3년간 학교폭력과 범죄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Q.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261개 단체가 공동행동을 꾸려 서명과 기자회견을 이어 왔습니다. 지역 주민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 이탈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이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