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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깊어지면 생각나는 머위대 들깨볶음
5월 중순, 시장에 통통한 머위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할머니가 삶아서 들기름에 무쳐주던 그 맛, 요즘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낯설지만 한 번 먹으면 진짜 집밥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특히 들깨가루를 더해 고소하게 볶아내면 쌉싸름한 맛은 부드럽게 감싸지고 깊은 풍미는 배가 된다. 손질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었다면, 오늘 이 글을 통해 쉽게 도전해 보길 바란다. 한번 손질해두면 냉장 보관은 물론 냉동이나 건조도 가능하니 제철 식재료의 매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주 재료 | 머위대(삶아 손질 후) 480g, 들깨가루 2큰술, 들기름 1.5큰술, 양파 1/4개, 대파 반 대 |
| 조리 시간 | 삶기 8분 + 손질 10분 + 볶기 10분 = 약 30분 |
| 핵심 포인트 | 섬유질 껍질 제거, 쓴맛 제거를 위한 찬물 헹굼, 들깨가루는 마지막에 투입 |
| 보관 방법 | 삶은 후 물과 함께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1주일, 냉동 3개월 가능 |
머위대는 초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즐기다가 5월이 되면 줄기가 굵어지면서 대를 먹는 시기로 접어든다. 섬유질이 많아 질기지만 제대로만 손질하면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들깨가루의 고소함이 머위 특유의 쌉쌀함을 중화시켜 주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반찬이 된다. 여기에 시골 밥상의 정겨움이 더해져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결코 아깝지 않다. 지금부터 꼼꼼한 손질법과 볶음 레시피를 차근차근 알려주겠다.
머위대 손질과 삶기, 이렇게 하면 쉬워진다
머위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손질이다. 생 머위대는 질긴 섬유질 껍질을 벗겨야 하고,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적절한 처리도 필요하다. 먼저 흐르는 물에 대충 흙을 씻어준 뒤 냄비에 들어갈 길이로 자른다. 끓는 물에 굵은소금 1큰술을 넣고 굵은 줄기부터 먼저 넣어 30초 정도 데친 후 가는 줄기를 함께 넣어 7~8분간 삶아준다. 섬유질이 질기기 때문에 조금 오래 삶아야 부드러워지며, 줄기를 만져보아 말랑해지면 불을 끈다. 삶은 머위대는 찬물에 바로 헹궈 잔열이 더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껍질 벗기기는 생각보다 훨씬 쉽다. 끝부분을 손톱으로 살짝 집어 아래로 잡아당기면 섬유질이 쭉 벗겨진다. 생으로 벗기면 손톱에 물이 들어 지저분해지지만, 소금물에 데친 후에는 장갑 없이도 깔끔하게 벗길 수 있다. 두꺼운 줄기는 반으로 갈라주거나 2~4등분으로 길게 쪼개준 뒤 5~6cm 길이로 자른다. 만약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두면 쓴맛이 완화된다. 단, 너무 오래 담그면 머위 고유의 맛이 빠져버리니 시간을 엄수하자.

들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한 머위대 볶음 만들기
손질한 머위대 480g 기준으로 양념을 준비한다. 양파 1/4개는 굵게 채 썰고 대파 반 대는 송송 썬다. 웍에 머위대를 담을 때는 물기를 꼭 짜지 않고 건진 상태 그대로 넣어야 나중에 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다진 마늘 1큰술, 집간장 또는 국간장 1큰술, 까나리 액젓 1큰술, 매실청 1큰술, 미향 1큰술, 들기름 1.5큰술을 넣고 골고루 무쳐 양념이 배도록 한다.
불을 켜고 중강 불에서 볶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물기가 많지만 계속 볶다 보면 점차 자작해진다.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쯤 채 썬 양파와 대파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준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들깨가루를 너무 일찍 넣지 않는 것이다. 들깨가루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덩어리지고 텁텁한 식감이 되므로,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야 향을 살리고 부드럽게 섞인다. 들깨가루 2큰술을 넣고 재빨리 섞은 뒤 불을 끄고 참기름 1큰술과 통깨 반 큰술을 넣어 마지막으로 고소함을 더한다.
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는 여름 반찬
머위대 들깨볶음은 뜨거울 때도 맛있지만, 냉장고에 넣었다가 시원하게 먹으면 그 매력이 배가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찬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별미 중의 별미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머구대라고도 부르며, 들깨탕으로 끓여 먹는 경우도 많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식재료인 만큼 삶아서 손질한 뒤 밀폐용기에 담고 삶은 물을 조금 부어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거뜬히 맛을 유지한다. 냉동 보관할 때는 지퍼백에 공기를 빼고 넣어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고소한 들깨가루와 머위의 쌉쌀한 조화는 중년 여성에게 특히 좋은 반찬이다.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들깨의 불포화지방산이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높여주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봄철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머위대 요리를 적극 추천한다.
참고로 건새우를 함께 넣으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멸치육수 대신 건새우를 물에 불려 함께 볶으면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국간장 대신 참치 액을 사용하면 색이 깔끔해져 비주얼도 좋다. 취향에 따라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매콤하게 변주해도 좋다.
봄의 정취를 담은 머위대 들깨볶음 제안
머위대는 5월이 제철인 짧은 식재료지만, 그 맛과 영양은 일 년 내내 기억될 만큼 가치 있다. 손질이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한번 해보면 오히려 재미있는 과정임을 알게 된다. 들깨가루의 고소함이 더해진 머위대 볶음은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법 같은 반찬이다. 이번 주말, 시장에서 통통한 머위대를 한 단 사서 추억의 맛을 재현해 보길 바란다. 시원하게 식혀 먹으면 여름 내내 즐길 수 있는 나물 반찬이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