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의 종소리가 평소와 다른 기쁨으로 울려 퍼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부활 시기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는 우리가 평소에 바치던 삼종기도가 ‘부활삼종기도’로 바뀝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도문이 달라진 것을 넘어, 우리 신앙의 초점이 예수님의 부활과 승리에 맞춰진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활삼종기도는 1년 중 딱 50일간만 허락된 특별한 기도로, 주님의 부활을 온전히 기뻐하고 그 기쁨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목차
부활삼종기도 기본 이해
부활삼종기도는 일반 삼종기도와 시기, 내용, 자세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그 핵심을 표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구분 | 부활삼종기도 | 일반 삼종기도 |
|---|---|---|
| 기도 시기 | 부활 대축일 ~ 성령 강림 대축일 낮 기도 전 (50일간) | 성령 강림 대축일 저녁 ~ 다음 해 부활 전 |
| 핵심 내용 | 예수님의 부활과 승리를 기뻐함 | 하느님의 강생(성육신) 신비를 묵상함 |
| 권장 자세 | 반드시 서서 바침 | 무릎을 꿇거나 고개 숙여 바침 |
| 반복 구절 |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미하라) | ‘주님의 천사가’로 시작하는 강생 묵상 |
부활삼종기도는 라틴어로 ‘레지나 첼리(Regina Caeli)’, 즉 ‘하늘의 모후님’이라는 뜻입니다. 이 기도는 성모 마리아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해 달라고 청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기도문 곳곳에 ‘알렐루야’가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주님을 찬미하라’는 의미로, 부활의 기쁨과 승리를 외치는 환호성과도 같습니다.
왜 일어서서 바쳐야 할까
부활삼종기도에서 가장 강조되는 실천 사항은 ‘서서 바치는 것’입니다. 일반 삼종기도가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겸손한 신비를 묵상하며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한다면, 부활 시기에는 정반대입니다. 일어선 자세는 성경과 교회 전통에서 ‘부활’과 ‘승리’, ‘새 생명’을 상징합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무덤에서 당당히 일어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고, 자리에서 몸을 펴는 그 작은 동작은 바로 그 승리에 동참하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주저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을 증인으로서 당당히 맞이하는 자세인 것입니다.

부활삼종기도 바치는 구체적인 방법
기도 시간과 기도문
기도 시간은 일반 삼종기도와 동일하게 하루 세 번,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시입니다. 기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창자와 응답자가 번갈아 가며 바칠 수 있으며, 혼자 바칠 때는 전체를 읽으면 됩니다.
○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소서. 알 렐루야.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바쁜 일상 속 실천 팁
직장 생활이나 육아로 바쁜 현대인에게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작은 습관으로 이 특별한 기도를 일상에 스며들게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스마트폰 알람을 활용하세요. 알람 이름을 ‘기도 시간’이 아니라 ‘지금, 부활의 기쁨을 노래할 시간!’처럼 설정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둘째, 기도문을 스마트폰 잠금 화면이나 사무실 책상에 붙여두세요. 1년에 50일만 바치는 기도문이라 자꾸 까먹을 수 있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두면 자연스럽게 따라 읽을 수 있습니다. 셋째, 가족이나 친한 교우와 함께해 보세요. 낮 12시가 되면 단체 채팅방에 ‘알렐루야!’ 한 마디만 남겨도 서로를 기도로 이어주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부활삼종기도가 주는 영적 의미
알렐루야에 담긴 기쁨
부활삼종기도의 핵심은 ‘알렐루야’라는 찬미의 외침에 있습니다. 이 기도문에는 ‘알렐루야’가 네 번 반복됩니다. 이는 단순한 후렴구가 아니라, 우리 영혼 깊숙이 자리 잡은 기쁨이 터져 나오는 통로입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깊은 슬픔에 잠겼을 성모 마리아께, 이제는 아드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해 달라고 청하는 이 기도는, 우리 자신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겪는 각종 어려움과 슬픔 속에서도, 결국 부활의 승리가 있음을 믿고 희망을 노래하도록 초대하는 것입니다. ‘알렐루야’를 정성껏 발음할 때,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짐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은 현재진행형이다
부활삼종기도를 바치며 깨닫게 되는 중요한 점은 부활이 단지 2천 년 전에 일어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에서 일어나는 현재진행형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나 좌절에서 다시 일어설 때, 용서하지 못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때, 절망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때, 그 순간마다 부활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도를 위해 ‘일어서는’ 행동은 단순한 규칙 준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나는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담대한 선언이 되는 것입니다. 업무에 지쳐있는 오후, 책상 앞에서 잠시 일어나 부활삼종기도를 바치는 그 1분은, 하루를 지탱하는 새로운 힘이 됩니다.
부활 시기 특별한 기도로 일상에 은총을
부활삼종기도는 교회가 부활 시기마다 우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 50일간의 기간은 예수님의 부활에서 성령 강림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결정적인 시간을 함께 걷는 여정입니다. 단순히 기도문을 바꾸어 외우는 것을 넘어, 일어서는 자세로 승리를 고백하고, ‘알렐루야’의 기쁨으로 일상을 채워보세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스마트폰 알람 하나로 시작할 수 있는 이 작은 실천이, 평범한 날들을 부활의 빛으로 반짝이게 만들 것입니다. 2026년의 부활 시기, 이 특별한 기도의 은총이 여러분의 마음과 일상 가득히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