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최가온 금메달 클로이 김 꺾고 세계 쾌거

2026년 2월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썼다. 만 17세의 소녀 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압도적인 90.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미국)의 올림픽 3연패 도전을 저지하며 이루어낸 대역전극이었다. 클로이 김이 세웠던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10개월)도 갈아치운 17세 3개월의 새 기록이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최가온 금메달 성과 및 핵심 정보

최가온 선수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그녀의 활약을 이해하기 위한 주요 정보를 표로 정리했다.

구분내용
대회 및 종목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종 성적결승 3차 시기 90.25점 (1위, 금메달)
주요 기록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하프파이프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 갱신(17세 3개월)
클로이 김의 올림픽 3연패 저지
결승 경기일2026년 2월 13일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시작)

기적을 만든 드라마틱한 결승전

최가온의 금메달은 순탄하지 않았다. 결승 1차 시기에서 점프 중 경기장 가장자리에 강하게 부딪히며 크게 넘어졌다. 고통에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에 모든 이들의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간단한 의료 조치를 받았지만, 잠시 주저앉아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시기의 점수는 10점에 불과했고, 경기 중계 화면엔 기권을 의미하는 ‘DNS(Did Not Start)’ 표시까지 뜨는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2차 시기에 출전했지만, 부상의 여파인지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잃으며 다시 실패했다. 2차 시기까지 12명 중 11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안고, 사실상 메달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3차 시기. 최가온은 변수를 인정하고 전략을 완전히 수정했다. 폭설로 인한 코스 상태와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기술의 난이도를 한 단계 낮추는 대신, 최고 수준의 높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그녀는 고난도 1080도 회전 대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루틴을 구성했다. 전매특허인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깔끔한 완성도와 기술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무사히 착지했다. 관중석이 환호하는 가운데, 점수판에 90.25점이 뜨자 그날 최초로 90점 벽을 깬 순간이었다.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그녀는 마지막 주자인 클로이 김이 3차 시기 착지에 실패하는 것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 극적인 역전극은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https://sports.news.naver.com/olympic2026/news?oid=449&aid=0000084567

최가온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감격적인 순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최가온 선수

스노보드 천재의 두려움 없는 도전

어린 나이에 세운 세계적인 위상

최가온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그녀는 이미 세계 스노보드의 판도를 바꾼 월드클래스 선수다. 2023년, 만 14세의 나이로 익스트림 스포츠의 최고 권위 대회인 X게임 슈퍼파이프에서 우승하며 클로이 김이 보유하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4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청소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복귀 후 월드컵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녀의 기술은 여자 선수로서는 구사하기 어려운 ‘스위치 백사이드 900’과 같은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높은 점프와 완벽한 기술 완성도로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멘토와의 운명적인 대결, 그리고 극복

이번 대결의 상대이자 최가온의 금메달을 더 값지게 만든 인물은 클로이 김이었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어린 시절부터 우상으로 여겨왔고, 클로이 김과 그녀의 아버지는 최가온을 미국에 초청해 훈련을 도와주는 등 멘토링을 해왔다. 본인의 롤모델이자 친구 같은 존재를 결승전에서 마주한 것이다. 그런 그녀를 꺾고 정상에 서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심적 부담이었을 터이다. 그러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가온은 “우상이었던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스포츠 정신과 세대 교체의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준다. https://www.instagram.com/gaon.sb/

한국 스노보드의 새 역사와 의미

최가온의 금메달은 한국 스노보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상겸 선수의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 은메달, 유승은 선수의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에 이어 하프파이프 금메달이 추가되며, 스노보드 단일 종목에서만 3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8 평창에서 이상호 선수가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은메달을 따며 시작된 한국 스노보드의 도전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김호준 해설위원은 “2010년 대회에 출전한 한국 스노보드 선수가 저 한 명뿐이었는데, 이제 금메달리스트가 나오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감동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성공 뒤에는 오랜 기간 비인기 겨울 스포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해온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 회장은 지난 10년간 300억 원 이상을 설상 종목 후원에 쏟아부었고, 최가온이 부상을 입었을 때는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며 그녀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기업의 꾸준한 후원이 한 선수의 꿈을 실현시키고, 나아가 국가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메달은 더욱 의미가 깊다.

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앞으로의 여정

최가온의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그것은 1차와 2차 시기의 연속 실패와 부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해 전략을 바꾸고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최고의 순간으로 만든 극복의 드라마다. 시상대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제 최가온은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의 성공은 겨울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며, 수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꿈과 용기를 줄 것이다. 17세의 소녀가 세계의 정상을 정복한 이 날, 한국 스노보드는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닌 ‘금메달 산실’로 거듭났다. 앞으로도 최가온 선수의 도전과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가 기대된다. 그녀의 앞날에 계속되는 응원과 지지가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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