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불암 본명은 최영한이다. 지난 29일 입원 치료 중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고인은 18년간 방송된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으로 활약하며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를 열었다. 이후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해 국민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 배우와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배우 오지명이 남긴 말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배우 오지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최불암과 가까웠던 절친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빈소에서 자신이 먼저 가야 했다며 애통한 심정을 전한 그는 고인과의 오랜 추억도 함께 떠올렸다. 장례 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내용 |
|---|---|
| 별세 | 2026년 10월 29일 |
| 빈소 |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
| 발인 | 2026년 11월 2일 오전 7시 40분 |
| 장지 |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
빈소는 30일부터 이틀째 운영되고 있으며, 발인 당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리고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장례는 고인이 41년간 후원회장으로 활동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은 생전에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며 겸손한 삶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영정사진 또한 면도하지 않은 편안한 얼굴로 남아 있다.
최불암 빈소를 찾은 배우 오지명
배우 오지명은 31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고인의 빈소 앞에 선 그는 오랜 친구를 먼저 보낸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죽음에 관한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사실도 꺼냈다. 평소 누가 먼저 죽을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결국 친구가 먼저 떠나버려 미안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더 늦게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자기가 먼저 가야 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러한 심경은 단순한 인사말 이상으로, 70년 가까운 우정 위에서 나온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읽힌다.

가까운 이와 죽음에 관한 농담을 나눠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농담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당혹스러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남은 사람은 늘 미안함을 느낀다. 오지명은 마치 자신이 잘못 살아남은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친구를 향한 애정의 증거이자 가장 슬픈 이별의 언어다.
실제로 최불암은 오지명에게 가장 친한 친구로 기억되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중앙고등학교를 함께 다녔고, 이후 연극 무대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연예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랜 시간 우정을 유지한 동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던 차에 오지명이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먹먹하게 했다. 두 사람의 우정을 알고 있는 이들은 그가 남긴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심을 느꼈다고 전한다.
중앙고 동창에서 KBS 탤런트 특채까지
배우 오지명과 최불암의 인연은 유난히 깊다. 두 사람은 중앙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고, 연극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후 KBS 탤런트로 특채 입성하여 나란히 데뷔했다. 오지명은 두 사람 모두 특채로 데뷔하는 바람에 오디션 준비로 고생한 경험은 없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탤런트가 되려면 오디션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두 사람은 방송국 PD가 직접 데려가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데뷔 과정부터 함께였던 만큼, 연기 세계에서도 서로를 든든히 여기는 동지였다.
연극 무대에서는 오랜 시간 몸을 함께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지닌 외로움과 불안을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오지명이었다. 실제로 오지명은 인터뷰에서 최불암과의 첫 인연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때 만나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사람에게 배우라는 호칭은 단순한 직업명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준 약속과도 같았다. 고인이 된 친구를 향한 그의 말은 오래된 우정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국민 아버지 최불암의 삶
최불암은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한 시대를 대표하는 국민적 배우였다.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간 방송되며 한국형 수사물의 기준을 세웠고, ‘전원일기’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이어진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기록됐다. 극 중 양촌리 김 회장은 시청자들에게 아버지의 표상으로 자리 잡았다. 따뜻한 인상과 푸근한 연기로 일궈낸 성과였다.
그의 삶은 배우를 넘어 나눔으로도 기억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으로 41년간 활동하며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해 힘썼다. 후배 배우들은 이러한 삶 자체가 최고의 연기 수업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송승헌, 정한용, 김지영, 남성진 등 많은 후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송승헌은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고 기억했고, 정한용은 두 번의 작품에서 부자 연기를 하며 실제 아버지처럼 따른 인연을 전했다. 가수 김흥국은 대한민국 연예계의 큰 별들이 떠나면 누가 방송을 지키겠냐고 안타까워했다.
우리 곁을 떠난 친구에게 전하는 말
배우 오지명은 이날 여러 차례 자신이 먼저 가야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언제나 아쉽고 미안한 일이다. 더 오래 살아남은 사람은 그 시간 동안 고인을 더 많이 기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오지명에게도 그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오랜 친구를 하늘로 보낸 그는 이제 그 빈자리를 추억으로 채워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고인이 남긴 작품과 온기를 통해 그를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오지명이 들려준 우정 이야기 역시 그런 기억의 한 조각이 될 것이다. 배우 오지명의 조문 소식은 단순한 연예계 뉴스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별에 관한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최불암 선생님의 따뜻한 웃음과 나눔의 정신을 기억하고, 오지명이 전한 우정의 가치를 함께 간직하는 것이 고인을 기리는 올바른 방법이 아닐까 싶다.
FAQ
Q: 배우 오지명과 최불암은 어떤 사이인가요?
A: 중앙고등학교 동창으로 연극 무대를 함께 섰으며, KBS 탤런트 특채로 나란히 데뷔한 절친입니다. 오지명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이야기할 만큼 각별한 관계였습니다.
Q: 오지명이 빈소에서 전한 핵심 마음은 무엇인가요?
A: 자신이 먼저 가야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평소 누가 먼저 떠날지 농담을 나누던 사이였는데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Q: 최불암의 장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 후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됩니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