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 합의는 물 건너 갔나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초 오늘 오만 남부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과 이라크, 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외무장관급 회의가 막판에 연기됐기 때문입니다.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연기를 발표했고, 일부 역내 국가의 요청이 있었다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바레인의 불참 선언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

이번 회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란이 오만과 함께 새 해상 항로에 관한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걸프 산유국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회의가 열렸다면 지난 2월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걸프 지역 고위 인사들이 이란과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구분내용
예정 일정2026년 9월 14일 오만 살랄라
주요 의제호르무즈 해협 임시 항로와 상업 선박 안전 문제
연기 배경일부 역내 국가 요청, 바레인 불참 선언
공동 결정이란과 오만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 이렇게 전개됐다

오만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는데요. 이란 파르스 통신도 이란과 오만 정부가 회의 연기를 함께 발표했다고 보도하면서 일부 역내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바레인 불참이 부른 연쇄 변수

이번 회의에는 원래 이란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 5개국과 이라크가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레인이 이란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바레인은 이란이 걸프 지역 기반 시설을 공격한 점을 문제 삼았고, 이란과 외교 관계가 회복되기 전에는 이란이 참여하는 회의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면서 사우디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결국 참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국가가 이라크 정도에 그쳤고, 이런 불확실성이 회의 연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회의 연기 전부터 참석국 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만이 꺼낸 중재 카드

이번 회의 연기는 걸프 지역에서 오만이 맡아온 중재자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오만은 과거에도 이란과 서방 사이에서 비공식 대화 창구를 제공하며 긴장 완화에 힘써 왔습니다. 이번에도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에 대한 이란과 오만의 합의를 기반으로 역내 국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려 했지만, 바레인과 사우디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오만 외무장관의 발언처럼 역내 안정을 위한 대화 노력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회의 연기가 주는 의미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를 단순한 일정 변경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곳에서의 합의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면 국제유가와 해운산업,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에너지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00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원유 흐름이 3분의 2 이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여전히 큰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후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거듭 내놨습니다. 그는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올바른 합의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처럼 현지에 남아 석유를 챙기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 한 이란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걸프국과의 협상 공간을 넓히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란 대통령은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이에 이란과의 무역과 금융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나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정상급 회동이 성사된 것은 이란과 걸프국 사이의 대화 채널을 완전히 끊지 않으려는 의지로 읽힙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 매체는 게슘섬 인근 해역에서 상선이 적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계속 무력 공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는 안정적인 해협 운영에 대한 기대를 한층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는 중동 외교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다시 보여줍니다.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통로를 누가, 어떤 조건에서 관리하느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회의 연기가 국제유가와 해운 안전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란이 걸프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아랍에미리트와 정상급 접촉을 이어간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앞으로 유럽과 중동 중재국들이 다시 회의 일정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고, 이란이 새 항로 제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유사한 형태의 회동이 재추진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란 걸프국 회의 연기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바레인이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참석도 불투명해지면서 일부 역내 국가들이 회의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이란과 오만이 함께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Q. 호르무즈 해협에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A. 미군이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뒤 무력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슘섬 인근에서 상선이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Q. 회의 연기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까요?

A. 즉각적인 가격 급등보다는 협상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장관은 원유 흐름이 전쟁 전의 3분의 2 이상 수준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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