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르망24 첫 도전 완주 성공

르망 24시, 제네시스가 새로운 역사를 쓰다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펼쳐진 제94회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하이퍼카 클래스에 도전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데뷔전에서 완주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24시간의 사투 끝에 19번 GMR-001 하이퍼카가 최종 13위로 체커 플래그를 받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력과 내구성을 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이번 도전은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 차량 신뢰성을 검증하고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습니다.

2026 르망 24시에서 주행 중인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의 모습

첫 출전의 의미와 핵심 성과

구분내용
대회2026 르망 24시간 (제94회)
참가 팀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차량GMR-001 하이퍼카 (LMDh 규격)
출전 대수2대 (#17, #19)
완주 대수1대 (#19, 최종 13위)
리타이어#17 (서스펜션 파손, 16시간 경과 시점)
총 주행 거리#19: 372랩 (약 6,184km)

르망 24시는 단순히 가장 빠른 차를 가리는 경기가 아닙니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며 엔진, 변속기, 하이브리드 시스템, 서스펜션, 전자 장비 등 모든 부품이 극한의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합니다. 특히 올해 하이퍼카 클래스에는 도요타, 페라리, BMW, 포르쉐, 캐딜락, 알핀, 푸조, 애스턴마틴 등 쟁쟁한 제조사들이 참가해 18대 중 4대가 리타이어하는 혹독한 경쟁 속에서 제네시스가 한 대를 끝까지 살려낸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GMR-001 하이퍼카, 어떤 차인가

제네시스가 르망을 위해 내놓은 GMR-001은 LMDh(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 규격의 하이퍼카입니다. 오레카(ORECA) 섀시를 기반으로 현대 모터스포츠가 독자 개발한 3.2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습니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약 670마력으로,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의 성능 밸런스 규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2025년 말부터 WEC(세계 내구 선수권)에 데뷔해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첫 포인트를 획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차량 디자인에는 제네시스만의 고유한 디자인 언어가 녹아 있습니다.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을 모터스포츠 버전으로 재해석했으며, 공력 성능을 극대화한 대형 리어 윙과 디퓨저, 사이드 포드 등이 특징입니다. 리버리(도장)는 앞쪽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뒤쪽의 딥 레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에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넣어 한국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대의 차량은 동일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17은 오렌지-블랙 조합, #19는 화이트 포인트로 식별성을 높였습니다.

치열했던 24시간, 전개와 위기

예선에서 빛난 가능성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예선인 하이퍼폴에서 19번 차량이 6위, 17번 차량이 9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그리드를 확보했습니다. 이는 4연패를 노리던 페라리보다도 높은 순위로, 신생 팀이 데뷔 무대에서 두 대 모두 톱 10에 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특히 페라리의 드라이버는 이전 WEC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서 제네시스의 코너링 속도가 자신들보다 빠르다며 무전으로 당혹감을 드러낼 정도로, GMR-001의 섀시와 공력 성능은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본선: 17번의 아쉬운 이탈, 19번의 극적인 완주

경기는 현지 시간 13일 오후 4시에 시작됐습니다. 초반부터 두 차량 모두 선두권과 큰 격차 없이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17번 차량(앙드레 로테러, 피포 데라니, 마티스 조베르)은 특히 뛰어난 일관성을 보이며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약 16시간이 지난 일요일 오전, 포레스트 에스 구간에서 연석을 강하게 밟은 충격으로 오른쪽 앞 서스펜션이 파손됐습니다. 드라이버가 차량을 피트로 옮기려 했으나 손상이 심해 결국 트랙 가장자리에 멈춰 서며 리타이어를 선언했습니다. 팀과 팬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은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19번 차량(마티외 자미네, 폴루 샤탱, 다니엘 융카델라)도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 약 12시간 후 폴루 샤탱이 운전 중 차량이 인디애나폴리스 코너에서 갑자기 전자 시스템 오류로 멈췄습니다. 다행히 차량 내 시스템 재부팅으로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순위가 13위로 밀려났습니다. 약 2시간 뒤 같은 구간에서 또다시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번에는 피트로 겨우 돌아와 약 7분간 수리를 받았습니다. 내구 레이스에서 7분은 사실상 선두와 2~3바퀴 차이를 의미하는 큰 손실이었고, 순위는 1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차량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9번은 피트 수리를 마친 뒤 다시 코스로 복귀해 남은 시간을 묵묵히 달렸습니다. 밤새 내린 비와 낮아진 기온, 피로가 쌓인 드라이버들의 집중력 저하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차량은 끝까지 버텼습니다. 마지막 드라이버인 마티외 자미네가 체커 플래그를 받은 순간, 팀은 물론 현대차그룹 전체가 환호했습니다. 최종 순위는 하이퍼카 클래스 13위로, 우승한 도요타(381랩)와 비교해 9랩 차이에 불과한 기록이었습니다.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팀으로서는 데뷔전에서 값진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기술적 신뢰성, 마그마 브랜드의 첫걸음

이번 르망 완주는 단순히 레이스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CEO는 “르망 24시는 품질, 안정성, 내구성, 신뢰성이 결합되어야만 완주할 수 있는 무대”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실전 데이터를 확보했고,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전자 제어 소프트웨어의 내구성을 개선해야 할 포인트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 두 차례의 정지 사태는 소프트웨어 버그나 센서 오류로 추정되며, 팀은 이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또한 제네시스는 르망 현장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의 실내 디자인과 마그마 GT3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모터스포츠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마그마 GT3 콘셉트는 고객 레이싱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형 스포츠카인 마그마 GT의 레이스 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는 “르망 24시는 고성능 양산차 개발에 중요한 자산이 될 기술을 축적하는 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제조사와의 경쟁에서 얻은 교훈

올해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에서는 도요타가 202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6번째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페라리, 포르쉐, BMW 등 전통의 강호들은 각축을 벌였지만, 신생 팀인 제네시스가 데뷔전에서 13위로 완주한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특히 첫 출전 팀이 대회 기간 내내 선두권과 비슷한 랩 타임을 유지하며 경쟁한 점, 하이퍼폴 톱 10에 두 대를 올린 점은 제네시스의 기술력이 이미 글로벌 톱 레벨에 근접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차량의 신뢰성을 더 높이고 경기 운영 전략을 다듬는다면, 2027년 이후에는 시상대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1. 제네시스가 르망 24시에 처음 출전한 건가요?
    네, 한국 자동차 브랜드로는 최초로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했습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6년 WEC 시즌부터 참가하기 시작했으며, 르망은 세 번째 경기였습니다. 첫 출전에서 1대 완주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2. 왜 17번 차량만 리타이어했나요?
    17번 차량은 경기 중반 연석을 강하게 밟으면서 오른쪽 앞 서스펜션이 파손됐습니다. 드라이버가 피트 복귀를 시도했지만 수리가 불가능한 손상이었고, 결국 트랙에 멈추며 리타이어했습니다. 19번 차량은 전자 시스템 오류로 두 차례 멈췄지만 재부팅과 피트 수리로 다시 달릴 수 있었습니다.
  3. 르망 24시 완주가 왜 중요한가요?
    르망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가장 혹독한 내구 레이스입니다. 완주 자체가 차량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특히 신생 팀이 첫 출전에서 완주하는 것은 기술력과 준비가 철저했음을 의미합니다. 제네시스는 이번 레이스로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후 고성능 양산차에 적용할 기술을 검증했습니다.
  4. 제네시스 마그마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마그마는 독립 브랜드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고성능 프로그램입니다. 기존 제네시스 차량의 성능과 감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며, 이번 르망에 출전한 GMR-001은 마그마 프로그램의 핵심 기술을 테스트하는 레이스카입니다. 앞으로 마그마 GT 등 양산형 고성능 모델도 준비 중입니다.
  5. 앞으로 제네시스의 르망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 13위 완주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팀은 이미 전자 시스템 안정화와 서스펜션 내구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입니다. 2027년 이후에는 하이퍼카 클래스 톱 5 진입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