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박사 서거 20주기 그의 나눔과 유산

전 세계 보건의료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종욱박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습니다. 2026년 8월 15일, KBS 다큐온을 통해 다시 조명된 그의 삶은 단순한 의료인의 기록을 넘어, 인류애와 헌신이 무엇인지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오늘은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박사의 발자취와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돌아보고, 지금 우리가 어떻게 그 뜻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종욱박사가 걸어온 길, 그리고 핵심 업적

고인이 남긴 수많은 업적을 한눈에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생애와 활동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센병 봉사에서부터 WHO 사무총장 재임 시절의 혁신적인 정책까지, 그의 삶은 곧 세계 보건의 현대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시기주요 활동의미와 성과
1970년대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 진료소외된 이웃을 향한 의료 봉사의 시작점
1983년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 한센병 퇴치 팀장WHO와의 인연을 맺고 국제 보건의 첫발을 내딛음
2003년WHO 사무총장 당선 (한국인 최초)개도국 보건의료 향상과 국제 협력의 새 장을 염
2003년~2006년‘3 by 5’ 에이즈 치료제 보급 선언,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체결전 세계 생명을 구하는 획기적인 보건 정책 추진
2006년WHO 사무총장 재임 중 별세서거 20주기를 맞아 전 세계 보건 지도자들이 추모

이종욱박사의 핵심 철학은 단순했습니다.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 1년에 지구를 7바퀴 반이나 돌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보고서를 읽는 대신, 비와 먼지 속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한센병과의 사투, 그리고 의료 봉사의 시작

최근 한센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이종욱박사는 한센병 환자들이 사회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던 시절, 그들을 위해 직접 나선 의사였습니다. 1970년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성라자로 마을은 한센병 환자들의 요양 공동체였는데, 젊은 의사였던 그는 이곳에서 환자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함께 생활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자선을 넘어, 질병과 싸우는 것이 곧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는 깨달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1983년부터 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에서 한센병 퇴치 팀장으로 일하며 전 세계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WHO와의 인연은 그를 세계 보건의 중심으로 이끌었고, 결국 한국인 최초로 WHO 사무총장 자리에 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2026년 5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는 이종욱박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빌게이츠재단, 세계백신면역연합 등 글로벌 보건 기구의 리더들이 참석해 그의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특별 사진전에서는 1970년대 성라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한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공개되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종욱박사

현장에 답이 있다, 이종욱박사의 리더십

이종욱박사가 WHO를 이끌던 시절, 그는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에이즈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을 직접 찾아가 예방과 치료의 중요성을 설파했고,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이끌어내 전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3 by 5’ 프로그램은 2005년까지 300만 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당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지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늘 “물고기를 건네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며, 단순한 원조가 아닌 자립을 돕는 것이 진정한 도움이라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설립한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종욱 펠로우십, 의료 자립의 씨앗을 심다

이종욱 펠로우십은 개발도상국의 의사, 간호사, 보건 행정가, 의공 기사 등을 한국으로 초청해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보건의료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핵심 목적은 단순합니다. 연수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스스로 자국의 보건의료 체계를 운영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회성 물자 원조나 단기 지원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최첨단 의료 현장에서 직접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고, 이를 자신의 나라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예를 들어 라오스의 한 청년 의사는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시스템을 그대로 고국으로 가져가 현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종욱박사의 뜻을 이어받은 이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작은 한국’을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이종욱박사의 위대한 유산을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이종욱박사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그의 유산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차기 WHO 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지지했습니다. 차 의원은 국제보건 전문가로, 이종욱박사의 뒤를 이어 한국인 의사가 다시 한번 WHO를 이끌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회는 이미 차지호 의원을 WHO 사무총장 대한민국 공식 후보로 추천했으며, 내년 1월 예비경선과 5월 본경선을 거쳐 신임 사무총장이 선출될 예정입니다. 만약 차 의원이 당선된다면, 그것은 이종욱박사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인 WHO 사무총장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의료계는 이번 도전이 한국 의료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 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종욱박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참된 리더십이란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모습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가 남긴 나눔과 실천의 정신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잃지 않으며,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이종욱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세계 곳곳의 보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진정한 추모가 될 것입니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준 그의 가르침처럼, 우리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의 삶을 다룬 KBS 다큐온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종욱박사를 기억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실천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그가 꿈꿨던 더 건강하고 공정한 세상, 그것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에 나선다면, 그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이종욱박사는 어떤 병을 치료했나요?
A: 이종욱박사는 대한민국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의사입니다. 이후 WHO 남태평양지역 사무처에서 한센병 퇴치 팀장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한센병 퇴치에 기여했습니다.

Q: 이종욱박사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인가요?
A: 한국인 최초로 WHO 사무총장에 당선되어 ‘3 by 5’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즈 치료제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을 체결한 것을 가장 큰 업적으로 꼽습니다. 또한 현장 중심의 리더십으로 국제 보건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Q: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A: 이종욱박사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글로벌 보건의료 인재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력을 한국으로 초청해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의료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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