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방한 기자간담회

할리우드의 전설 메릴 스트립이 한국을 찾았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기자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그녀는 앤 해서웨이와 함께 2026년 4월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현지 기자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0년 만에 돌아온 이번 속편은 디지털 혁명으로 완전히 뒤바뀐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란다 프리스틀리와 앤디 색스의 새로운 도전을 그린다. 두 배우는 달라진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의 성장, 그리고 세대를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주요 정보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전 세계를 열광시킨 패션계의 아이콘들이 다시 뭉쳤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핵심 정보를 아래 표를 통해 한눈에 확인해 보자.

구분내용
감독데이비드 프랭클
주요 배우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작가엘린 브로쉬 멕켄나
제작자카렌 로젠펠트
장르드라마
전 세계 개봉일2026년 4월 29일
주요 배경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패션 저널리즘

한국을 처음 찾은 메릴 스트립의 따뜻한 인사

메릴 스트립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으로 비행기에서 본 한국의 산맥에 반했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함을 표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영화를 들고 한국에 올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LA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인 그녀는 아들의 하키 경기장 근처 한국식 바비큐 집을 자주 찾아가며 한국 음식에 친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욱이 여섯 명의 손주들에게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케이팝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한국 문화가 이미 가족 안에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미국에서 한국 소식을 자주 접했다는 그녀는 자신의 성장기에는 다른 문화권의 영향을 받기 어려웠지만, 손주 세대는 연결된 세계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뷰티 행사로 한국을 방문했던 앤 해서웨이는 8년 만의 재방문 소감을 전했다. 별마당 도서관 인증샷을 찍고 싶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많지만 일정이 짧아 아쉽다고 말한 그녀는 한국을 젊은 세대가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강점이 많은 국가로 평가했다. 음악, 패션, 화장품 분야가 뛰어나며, 만약 기획 에디터였다면 이 부분을 어필하며 타겟팅할 것 같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기자 경험도 살려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을 인터뷰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20년 후,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성장한 캐릭터들

미란다의 새로운 도전과 위기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는 1편이 개봉한 2006년과 현재를 가르는 디지털 환경의 격변이다. 메릴 스트립은 2006년은 아이폰 출시 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이 이번 속편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저널리즘, 인쇄매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도 런웨이 매거진의 사업 수익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1편에서 앤디가 분수대에 핸드폰을 던져버리며 런웨이를 떠나 탐사보도 언론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쪽 업계도 런웨이와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설정은 현실을 반영한다.

메릴 스트립은 2편만의 차별점으로 미란다에게도 상사가 있다는 점을 귀띔했다. 세계화된 시장에서 더 큰 야심을 품고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미란다가 경험하게 될 혼란과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가 더 확장된 배경 속에서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패션 편집장의 이야기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와 권력 구조 속에서의 삶을 조명한다.

앤디, 잠재적 파트너로 성장하다

앤 해서웨이가 맡은 앤디 색스는 1편에서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2편에서는 비서직을 끝내고 언론사에서 경력을 쌓은 기자로 돌아온다. 앤 해서웨이는 디지털 혁신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에서 앤디는 기자로서 얻은 시선과 직업적 자신감을 갖추고 미란다의 잠재적 파트너로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수직적인 상사-부하에서 보다 대등한 협력과 경쟁의 관계로 진화한다.

1편 촬영 당시 실제 나이 22살이었던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자신의 커리어를 열어준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회상했다. 무서운 상사를 보필하는 신입의 입장이 대선배와 신인 배우의 입장과 같았지만, 메릴 스트립의 재능에 영향을 받으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선배의 경청 자세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70대 여성 리더의 존재감과 세대를 넘은 우정

메릴 스트립은 1편의 인기 비결에 대해 관객의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당연히 여성들이 좋아할 줄 알았지만 남성들도 영화를 사랑해 주고 미란다의 리더십에 공감해 줘서 놀랐다고 전했다. 젊은 층은 앤디를 통해 용기를 얻었고, 악랄한 여성 상사의 존재감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편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 다른 가치관 속에서 중요한 이슈와 재미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는 다양한 해석을 기대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현실에서 50세가 넘은 여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신 같은 70대 배우가 70대 여성 리더 역할을 맡을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 시니어의 존재감과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두 배우의 우정은 40여 분의 짧은 시간에도 묻어났다. 메릴 스트립은 앤 해서웨이를 두고 ‘친구’라는 단어로 표현했고, 이에 감동한 앤 해서웨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나이와 경력의 차이에도 친절함과 따스함을 잃지 않는 메릴 스트립의 인간적인 매력이 배우들 사이의 깊은 신뢰로 이어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국 측에서 전달한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간 꽃신을 하이힐로 재해석한 선물을 받은 앤 해서웨이는 빨리 집에 가서 이 순간을 곱씹어 보고 싶다며 화색을 띠었고, 메릴 스트립과 함께 허리를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1편과 2편, 변하지 않은 가치와 달라진 메시지

마지막으로 앤 해서웨이는 1편이 ‘꿈을 좇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2편에서는 2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성장한 앤디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정리했다. 앤디는 공과금을 내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했고, 자유가 보장된 만큼 경제적 자유도 누리게 된다. 이는 여성도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녀는 관객들이 미란다와 앤디 각자의 모습에서 자신을 투영하길 바란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종합해 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지배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패션 저널리즘이 맞닥뜨린 도전,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2006년 당시 관객을 사로잡았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2026년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의 환상적인 재회는 물론, 70대 여성 리더의 복잡미묘한 내면과 현실적인 고민을 메릴 스트립의 압도적인 연기로 조명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최초로 2026년 4월 29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치 않는 열정과 주체성에 대한 통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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